김광현, 선발 '무혈입성' 아니다... 긍정-부정 시나리오 '공존' [★이슈]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12.19 05:23 / 조회 : 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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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Hello STL'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웃고 있는 김광현.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터



김광현(31)이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 달러(약 93억원)에 계약했다. 다음 과제는 선발진 '안착'이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에게 선발투수 자리를 보장하지 않았다. MLB.com과 ESPN 등에 따르면 존 모젤리악 구단 사장은 "시장에서 모두 선발만 고집했다. 김광현은 달랐다. 기회를 소중하게 여겼다. 김광현을 스윙맨이 아니라 선발투수로 소개하고 싶다. 그러나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불펜으로 갈 수 있다. 김광현도 안다"고 말했다.

결국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는 것은 김광현에게 달렸다. 겨우내 착실히 준비하고,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경쟁 시작이다.

◇ 긍정 - 5선발 공백과 좌완 희소성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을 보면 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MLB.com의 세인트루이스 선수단 뎁스 차트(Depth Chart·포지션별 주전-백업 등 선수층을 표시한 것)를 보면, 선발진은 마일스 마이콜라스(31)-잭 플래허티(24)-애덤 웨인라이트(38)-다코타 허드슨(25)까지 4명이다.


5선발에는 확실한 주인이 없다. 김광현이 노려야 할 자리다. 기회도 주어질 전망이다. 특히 연봉 400만 달러는 세인트루이스에 적은 금액이 아니다. 현 시점 기준으로, 2020년 연봉이 확정된 마이콜라스(1700만 달러), 웨인라이트(500만 달러) 다음으로 많다. 돈을 들이면 어떤 식으로든 쓰는 것이 메이저리그다. 게다가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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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하며 빅 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터



나아가 선발진 전체에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허드슨은 2019년 풀타임 선발 1년차를 보냈다. 내년 2년차에 어떨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베테랑 웨인라이트는 부상이 잦다.

유리한 점은 또 있다. 김광현이 좌완이라는 점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몇 년 간 풀타임 왼손 선발이 귀했다. 2016년 하이메 가르시아(33)가 선발로 30경기에 등판한 것이 마지막이다(10승 13패, 평균자책점 4.67).

2019년에는 좌완 유망주 헤네시스 카브레라(23)가 선발로 두 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다. 그만큼 선발진이 '우완 일색'이었다. 다양성을 추구하자면 김광현이 선발 한 자리를 맡아 풀 시즌을 치르는 것이 가장 좋다.

◇ 부정 - 유망주 수두룩, 경쟁 불가피

그렇다고 당연히 '무혈입성'은 아니다. ESPN의 뎁스 차트에는 선발진에 다니엘 폰세 데 리온(27)이 포함됐다. 플래허티-마이콜라스-허드슨 다음 4선발이다. 5선발은 웨인라이트. ESPN 기준이라면 지금 당장은 김광현의 선발 자리는 없다.

여기에 유망주 알렉스 레예스(25), 라이언 헬슬리(25), 오스틴 감버(26)도 기회를 받을 수 있고, 마무리로 전환했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8)의 선발 복귀 예상도 나온다. 마르티네스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10승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만들며 에이스로 활약했던 투수다.

다가올 스프링캠프에 달렸다. 모젤리악 사장은 "김광현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발투수가 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경쟁이다. 이겨내야 '빅 리그 선발투수' 타이틀을 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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