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잠깐, 한 마디만 더할게요!" 진심 담은 마무리 멘트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12.18 16:51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광현. /사진=세인트루이스 구단 공식 SNS
입단 기자회견이 끝날 즈음, 김광현(31)은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손을 들었다. 바로 전 소속팀 SK 와이번스 및 세인트루이스 관계자들과 취재진에 대한 '감사 인사'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8일(한국시간) "김광현과 2년 800만 달러(약 93억1800만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 150만 달러 옵션까지 충족할 경우, 김광현은 최대 1100만 달러(약 128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카디널스 구단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김광현은 이날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환하게 웃었다. 등번호는 33번이었다. 또 'HELLO STL'이라고 적힌 작은 팻말을 들어 보이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1차례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명문 구단이다. 지난 2016년 오승환(37·삼성)이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김광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척 기대되고 떨린다. 2020 시즌은 내게 있어 정말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다. 매우 설렌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선발 투수가 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일단 첫 번째다. 팀이 정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다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어려서부터 야구를 잘 몰랐던 사람들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다 알 정도의 명문 팀이다. 내셔널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이 팀에서 뛰게 돼 정말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김광현은 "(오)승환이 형이 토론토나 다른 팀도 가봤는데, 이 팀(세인트루이스)이 제일 좋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이 팀의 룰 등에 대해 승환이 형에게 다시 물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한국인 투수로서 박찬호 선배와 류현진 선배를 보며 꿈을 키워왔다. 나도 마운드에 같이 설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 이렇게 도전할 수 있게 돼 정말 뜻깊고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김광현의 주무기인 슬라이더에 대한 미국 취재진의 질문도 있었다. 김광현은 "슬라이더는 어려서부터 던져왔다. 위닝샷으로 쓸 수도 있고, 카운트 볼로도 쓸 수 있다.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기자회견을 마치려고 하자 김광현은 하고 싶은 말이 하나 더 있다며 검지를 들어 보였다. 김광현은 "여기까지 오는 데 한국에 있던 소속 팀의 허락이 없었다면 올 수도 없었다"고 인사한 뒤 "나를 환영해주고 계약해주신 세인트루이스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에 취재를 와주신 기자 분들까지도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Thank You SK'가 적힌 팻말을 든 채 환하게 웃었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