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나, 속삭이는 무용] 호두까기인형

채준 기자 / 입력 : 2019.12.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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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상상의 이야기 속으로....

해마다 12월 연말이 되면 어른들은 물론이고 아이들까지 관람해야 할 것만 같은 발레극 공연이 있다.


추운 계절과 어울리는 거기에 흰 눈까지 내려준다면 공연을 감상하기 위한 최상의 분위기를 높여주는 환경이 되는 공연이다. 연말 단골 레퍼토리 발레 공연으로 고전발레의 3대 명작 중 하나인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이 주인공이다.

고전발레의 3대 명작이라 불리는 ‘호두까기인형’의 원작은 독일에 낭만주의 소설가인 ‘어니스트 티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의 작품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이다. 호프만은 출판업자인 친구의 아이들을 위해 이 동화를 썼는데 아이들의 이름인 프리츠, 마리를 동화 속 인물에 그대로 사용하였다.

이동화가 처음 출간되었을 때는 그의 다른 동화들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하였으나 발레로 탄생하면서 현재까지 장기간 동안 선풍적인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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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pixabay


동화에서 발레로 탄생하기까지 작품의 참여자들을 보면 ‘삼총사’,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알렉상드르 뒤마’가 3막 3장으로 각색한 이후에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의 수석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마리우스 프티파’가 발레 대본 2막 3장으로 다시 구성하였다.

‘호두까기인형’은 주인공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에 호두까기인형을 선물 받은 후 인형이 왕자로 변하여 클라라와 함께 과자 나라에 여행하는 환상적인 상상의 이야기로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발레 대본 2막 3장 구성을 보면 서막으로 크리스마스이브로 들떠있는 분위기 속의 거리에서 실버하우스 씨 저택에서 열리는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바쁘게 걷는 어린아이들과 부모들은 행복으로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파티 장으로 들어간다.

제1막 2장 : 실버하우스 씨 저택의 파티 장

실버하우스 씨 저택에 열린 크리스마스이브 파티는 아름답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개구쟁이 어린아이들을 기다리는 선물이 가득하다. 클라라의 대부이자 마법사인 드로셀마이어는 클라라에게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한다. 그러나 장난꾸러기 프리츠의 장난으로 호두까기 인형은 심하게 망가져 마법사 드로셀마이어는 호두까기인형을 고쳐주고 어느덧 파티장의 시계는 자정을 가리키면서 파티 장에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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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pixabay


제1막 3장 : 클라라의 침실

호두까기 인형을 가슴에 껴안은 채 잠든 클라라의 꿈속에서 파티장의 작은 트리 장식이 거실을 가득 채울 만큼 어마어마하게 커지고, 생쥐 떼가 나타나 트리 장식을 망가뜨리며 집안을 온통 난장판으로 만든다. 이때 호두까기 인형의 지휘로 등장한 병정들과 생쥐 떼와 전투를 벌인다. 전투 중 위험에 처한 호두까기 인형을 클라라가 구해내고 생쥐 떼를 물리친다. 호두까기 인형이 고마움을 표하는 순간 호두까기 인형은 멋진 왕자로 그리고 클라라는 아름다운 숙녀로 변신한다.

제1막 4장 : 한겨울 숲속

어느새 클라라의 침실은 한 겨울의 숲속으로 변하여 눈송이가 흩날린다. 축복의 반짝임으로 빛나는 눈송이들의 작별 인사와 함께 클라라와 왕자는 사슴이 이끄는 썰매를 타고 신비의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제2막 1장 : 환상의 나라로의 여행

여행을 즐거워하는 것도 잠시, 폭군 생쥐 왕이 어느새 따라와 부하 생쥐들과 함께 클라라와 왕자를 공격하지만 왕자는 생쥐 왕을 가볍게 물리치고, 나비들과 함께 신비의 나라로의 여행을 다시 하게 된다.

제 2막 2장 : 신비한 궁전

마법사 드로셀마이어가 마술 지팡이를 흔들자 아름다운 궁전이 나타나고, 클라라의 방안에 있던 인형들이 모두 깨어나 팡파르를 울리면서 클라라와 왕자를 맞이한다. 인형들은 스페인 춤, 아라비아 춤, 중국 춤, 러시아 춤, 양치기 목동과 늑대의 춤으로 자신을 제각기 뽐내고, 로즈왈츠, 클라라와 왕자의 그랑 파드되가 이어지면서 신비로운 여행은 막을 내린다.

제 2막 3장 (에필로그) : 클라라의 침실

지난밤 신비한 꿈의 여행에서 깨어난 클라라는 호두까기 인형을 품속에 껴안은 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이한다.

이런 기본 내용으로 이루어진 대본에서 매년 서로 다른 콘셉트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작들이 공연된다. 여러 편의 호두까기 인형은 만들어질 때마다 시간적인 조절과 안무가의 취향에 따라 다른 성향의 공연 작품을 볼 수 있으며, 서로 다른 안무자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성향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올해 12월 또다시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사랑받는 계절이 돌아왔다. 추운 겨울이면 관객들이 찾는 이유로 ‘호두까기 인형’ 배경이 크리스마스라는 점이 아마도 가장 중요한 이유겠지만 동화적인 분위기로 누구나 줄거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아름답고 상상세계를 표현한다는 점이다.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관람하기 좋은 공연, 연인들이 보기에도 밝은 사랑을 심어주는 듯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12월의 공연 작품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한다면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은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명곡으로 엄선된 명곡이다. 아름다운 선율미의 음악이 연말의 단골 레퍼토리로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만든 요인이지 않을까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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