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내전', 법정물의 진화 #이선균사투리 #공포썰 #코믹캐릭터[★밤TV]

손민지 인턴기자 / 입력 : 2019.12.17 05:00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JTBC 새 월화드라마 '검사내전' 방송화면 캡쳐.


드라마 '검사내전'이 법정물로서 차별화 된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16일 오후 첫방송된 JTBC 새 월화드라마 '검사내전'(극본 이현, 연출 이태곤)에서는 진영 지청에 부임한 지 2년이 안되는 10년 차 검사 이선웅(이선균 분)을 중심으로 지방 검사들의 소소한 일상이 소개됐다.


이선웅은 한 밤 중 낚시를 하다가 들이닥친 관할 경찰들을 보고 어쩔 줄 몰랐다. 자신이 검사였기 때문. 그는 포대기를 뒤집어쓰고 상황을 모면하려 했으나, 경찰에게 들키고 말았고 군사시설지역에서 낚시했다는 명목으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서에서 낚시복 차림으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이선웅은 긴장했다. 직업을 물으면 '검사'라고 답해야 하기 때문. 그는 "내가 대체 왜 그랬을까"라며 자책하다가, 별 탈 없이 귀가 조치를 받고 재빨리 짐을 챙겼다.

하지만 경찰서 문을 나가면서 자신의 신분을 아는 과장급 경찰을 만나고 말았다. 결국 이선웅은 원치 않은 배려로 경찰차를 타고 진영 지청으로 향했다. 그는 차에서 내려 자신의 부서 검사들을 마주하고 부끄러움에 얼굴을 가렸다.


우리가 드라마에서 봐왔던 검사의 캐릭터는 깔끔한 정장을 입고 법원을 들락거리고, 재판장에서 냉철한 발언들을 하는 모습이었다. 이와 달리 '검사내전'은 경찰에 체포되는 검사 이선웅을 초반에 등장시키며 파격을 선사했다. 새로운 검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선웅이 소속된 진영지청 형사 2부의 식구들 역시 인간적인 면모를 띄고 있었다.

사이클을 타고 출근하는 조민호(이성재 분), 이선웅처럼 낚시를 하다가 경찰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바다 수영을 한 김인주(정재성 분), 위킹맘 오윤진(이상희 분), 로또가 삶의 낙인 홍종학(김광규 분), 여자 꼬시는 게 취미인 지도 검사 김정우(전성우 분) 등 극 중 검사들은 살아 날뛰는 활어회처럼 생동감 있었다. 이외에도 배우 이선균의 사투리 도전, 검사들이 한 집에 셰어하우스 형태로 지낸다는 설정 등이 새로웠다.

image
/사진=JTBC 새 월화드라마 '검사내전' 방송화면 캡쳐.


어두운 분위기가 아닌 코믹한 터치로 진행될 것이란 예감은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에서도 느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5년째 11번 주인이 바뀐 309호 사무실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으로 그려졌다.

식사 도중 진영지청 형사 2부의 식구들은 309호에 관한 이야기를 풀며 공포감을 조성했다. 홍종학은 "우리 회사도 원래 공동묘지였다지"라며 화제를 던졌고 김정우는 "우리 청에 귀신이 있다는 거냐"며 놀랐다. 이선웅은 하이힐을 신고 놀다가 실종된 '하이힐 소녀' 사건을 언급하며 담당 사건 검사가 309호를 쓴 이후로 309호의 주인이 계속 바뀌고 있음을 전했다. 조민호는 겉으론 귀신을 믿지 않는 듯 했으나 속으로는 겁을 먹고 있었다.

그는 귀신을 내쫓기 위해 무당을 찾았다. 무당은 "뾰족 구두 신은 언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그 방에 사람 오면 괴롭혀서 내쫓는 것"이라며 부적을 건넸다. 조민호는 깊은 밤 309호에 들어가 "부적을 붙이고 난 다음엔 어떠한 소리가 난다 해도 절대 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는 무당의 지시대로 행동했다.

하지만 부적도 소용이 없었다. 조민호가 애써 대접한 신입 검사는 진영에 온 지 첫날 문자만 남긴 채 떠났다. 12번째로 주인이 바뀐 것. 이에 지청장 김인주, 남부장(김용희 분), 조민호는 머리를 맞댔지만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부적이 소용이 없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무당이 신들린 연기력으로 그동안 검사들을 속여왔던 것. 그는 자동차로 중년 아줌마를 위협한 사건에 연루돼 있었다. 이선웅은 이를 여러 근거를 들어 면밀하게 밝힌 후, "살인미수 교사"라고 그의 죄목을 알리며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란 말이 이순철씨 보니 딱 맞다. 변호사를 부르시는 게 낫다"며 통쾌한 한방을 날렸다.

이후 이선웅은 야근을 하던 도중 누군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309호 앞에 흰색 상의를 입은 여자 차명주가 서 있던 것. 특수 1부 검사로서 TV에서도 등장한 차명주가 309호의 새 주인이 될 것이 암시되며 첫 방이 끝났다.

첫 방에서 차명주가 등장한 것은 TV 뉴스 화면에서 짧게 한 번, 그리고 엔딩 때 한 번 일뿐이지만 그녀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극에서 계속 언급된 309호 앞에 서성거렸기 때문. 심지어 그녀가 품은 도도한 분위기는 진영 지청 검사들이 지닌 소탈한 그것과는 차이가 있어보여, 어떤 시너지가 발휘될 지 기대를 모은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