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한석규 "역사 왜곡 우려? 기록이 진실은 아니다"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9.12.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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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문'에서 세종대왕을 연기한 배우 한석규가 "역사물을 만들 때 왜곡이란 걸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만 기록은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16일 오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천문’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밝혔다. ‘천문’은 조선의 시간을 만들고 싶어했던 세종대왕과 그의 손이 됐던 장영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한석규가 세종대왕을, 최민식이 장영실을 연기했다.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은 신분을 뛰어넘은 벗이자 같은 꿈을 꾸는 동지로, 브로맨스 그 이상으로 그려진다.


기자간담회에서 역사적인 사실과 영화적인 상상력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최민식은 "역사물은 만드는 사람의 재해석이 의미"라고 밝혔다. 드라마 '뿌리 같은 나무'에서 세종대왕을 연기했던 한석규도 같은 뜻을 답했다. 한석규는 "'뿌리 같은 나무'를 할 때는 장영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며 "그 작품을 하면서 그런 군주에게 친구가 있었다면 과연 누구였을까, 저 혼자 생각했던 게 장영실이었다. 그런 상상을 했는데 이번 '천문'에서 그걸 풀어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영화 속 대사에 자네 같은 벗이 있지 않나라는 게 있다. 벗, 그 친구라는 게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 같은 꿈을 꾸는 관계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록이 진실은 아니다. 배우라는 직업은 '왜'라는 질문과 '상상력'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영화 관계자들이 역사 왜곡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걱정도 한다. 하지만 기록은 진실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석규는 "역사라는 걸 생각해보면 글쎼요, 어떤 게 진실이고 어떤 게 사실일지, 각자의 생각과 관점에 따라 너무 달라진다"며 "우리 '천문'은 조심스럽게 실록에 기록된 사실을 갖고 이러한 일이 있지 않았을까란 상상력의 결과물이다, 관객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문'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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