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포르노" 윤지혜, '호흡' 폭로 이유 "괴롭고 죽을 것 같아서"[전문]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12.15 15:41 / 조회 : 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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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지혜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배우 윤지혜가 영화 '호흡'(감독 권만기) 촬영 현장의 고충을 추가로 폭로했다.

윤지혜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호흡' 촬영장에서 겪었던 험난했던 분위기를 추가로 설명했다.

윤지혜는 "영화 홍보 문구처럼 질긴 악연을 다루는 영화를 찍다가 정말 질긴 악연이 돼버렸다. 실망하셨을 함께했던 분들의 노력을 책임지지 못해 죄송하다"며 "묵인하는 것보다 털어놓고 벌어지는 이후의 일들을 감당하는 것이 제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일단은 제가 너무 괴롭고 죽을 것 같아서 참을 수 없게 됐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저는 돈을 떠나 이 작품에 참여했고, 처음에는 노게런티로 해주길 제안 받았다. 하지만 저는 희생, 열정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노게런티라는 말을 너무 싫어하니 형식적으로라도 받아야겠다 전했고 백 만 원으로 책정된 금액을 받게 됐다"며 "노동이라 친다면 최저시금도 안 되는 형식적인 금액이었고 소속사와 나눈 후 제게 입금된 것은 몇십 만 원 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돈을 떠나 완성해보고 싶었던 제 개인적인 희망은 사실 돈이 가장 중요한 현실적 문제들에 부딪히게 된 것"이라며 "책무를 이행해야 하는 각자의 맡은 바 의무가 아닌 도와달라는 요청은 반드시 해야하는 책임감을 동반하지 않게 된다. 최소한의 세팅이 이뤄지지 못한 현장에서 그 모든 결과의 책임은 최전방에 노출된 배우가 다 짊어져야 하게 되는 것이고 과중된 스트레스로 극심한 고통의 현장이 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윤지혜는 지난 14일 처음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호흡' 촬영장에서 끔찍한 경험들을 겪었다며 장문의 호소글을 남겼다. 그는 '호흡' 촬영장의 구조가 비정상적이었다고 지적하며 "촬영 3회차 쯤 되던 때 진행이 너무 이상하다고 느꼈고 상식밖의 문제들을 서서히 체험하게 됐다. 점점 현장 자체가 고통이 되어갔고 내 연기인생 중 겪어보지 못한, 겪어서는 안될 각종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져 극도의 예민함 속 극도의 미칠 것 같음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또한 "한 번은 '감독님은 그럼 이게 장편 입봉작이네요?'라는 질문에 '이런 학생영화를 누가 입봉으로 보냐'고 말했던 권만기 감독의 자조적 시니컬도 기억한다"며 "어수선한 현장에서 레디 액션은 계속 외치더라. 그거 밖에 할 줄 아는게 없는지. 액션만 외치면 뿅하고 배우가 나와 장면이 만들어지는게 연출이라고 kafa에서 가르쳤냐"고 허탈해 했다.

윤지혜는 "욕심만 많고 능력은 없지만 알량한 자존심만 있는 아마추어와의 작업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짓인지,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뼈저리게 느꼈고 마지막 촬영날엔 어떠한 보람도 추억도 남아있지 않게 됐다"며 "이 영화는 불행포르노 그 자체다. 그런 식으로 진행된 작품이 결과만 좋으면 좋은 영화인가. 이 영화의 주인 행세를 하는 그들은 명작, 걸작, 수상한, 묵직한 이라는 표현을 쓸 자격조차 없다"라고 덧붙였다.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와 납치된 그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가 12년만에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악연에 대해 그린 영화.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었지만 주연배우 윤지혜는 '호흡'의 현장 폭로로 답답함을 전했다.

다음은 윤지혜가 올린 '호흡' 촬영장 호소 추가글 전문

현장에서 제가 가장 연장자였고 가장 오래된 경력자였습니다. 주연배우로서 선배로서 참여하셨던 분들에게 보다 나은 해결 대안드를 제시하지 못하고 그럴 여유를 갖지 못하고 이렇게 스스로 무너지고 말아 참여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영화 홍보 문구처럼 질긴 악연을 다루는 영화를 찍다가 정말 질긴 악연이 돼버렸네요. 실망하셨을 함께했던 분들의 노력을 책임지지 못해 죄송합니다. 묵인하는 것보다 털어놓고 벌어지는 이후의 일들을 감당하는 것이 제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일단은 제가 너무 괴롭고 죽을 것 같아서 참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많은 의견들로 제가 벌인 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신데 저는 후회하지 않으려 합니다. 단편만 보고 이 상황에 대해 판단하지 말아주세요. 적절한 시기에 제가 고백을 해서 흥행에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해도 참여하신 분들의 처우나 금전적 보상이 추가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저는 돈을 떠나 이 작품에 참여했고, 처음에는 노게런티로 해주길 제안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희생, 열정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노게런티라는 말을 너무 싫어하니 형식적으로라도 받아야겠다 전했고 백 만 원으로 책정된 금액을 받게 되었습니다. 노동이라 친다면 최저시금도 안 되는 형식적인 금액이었고 소속사와 나눈 후 제게 입금된 것은 몇십 만 원 이었습니다. 그 돈에 대한 책임을 물으신다면 저는 저의 발언을 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떠나 완성해보고 싶었던 제 개인적인 희망은 사실 돈이 가장 중요한 현실적 문제들에 부딪히게 된 것입니다. 책무를 이행해야 하는 각자의 맡은 바 의무가 아닌 도와달라는 요청은 반드시 해야하는 책임감을 동반하지 않게 되지요. 최소한의 세팅이 이뤄지지 못한 현장에서 그 모든 결과의 책임은 최전방에 노출된 배우가 다 짊어져야 하게 되는 것이고 과중된 스트레스로 극심한 고통의 현장이 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인 고통으로 토로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의 격려를 받게 되어 송구합니다. 좌절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기운 차리겠습니다. 건강하겠습니다. 걱정 끼쳐드리지 않을게요. 좋은 연기로 앞으로 보답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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