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끝난 후 어린이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 /사진=김동영 기자 |
이종범 코치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종범신'팀 감독으로 나섰다. 팀은 16-18로 지기는 했지만, 팬들이 즐거워한 경기가 됐다. 이날 이정후는 상대인 양준혁 해설위원의 '양신'팀 소속으로 뛰었다.
이종범-이정후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부자 야구인'이다. 이종범 코치는 현역 시절 타이거즈를 최강으로 이끌었다. 아들 이정후가 피를 이었다. 어린 나이에도 키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고, 당당히 국가대표로도 뛰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 이종범 눈에 '아들' 이정후는 아직 미완성이다. 이종범 코치는 "아직 나와 비교할 때는 아니다. 나는 대졸이었고, (이)정후는 고졸이다. 생각 자체도 다르다. 2~3년은 더 지나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후는 이제 대학교 3학년 나이다. 많이 실패를 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러면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당장 나와 비교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못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 못하는 것이 당연한 나이"라고 더했다.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5회말 양신팀 이정후(왼쪽)가 종범신팀 강백호에게 삼진을 당한 후 강백호의 'K 세리머니'에 답하고 있는 모습. |
이어 "태어나 보니 아빠가 이종범이다. 정후도 힘들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인터뷰를 잘 안 한다. 내 입장도 있지만, 정후 입장도 있지 않나. 나도 저 위치에 있어 봤다.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안쓰러워 하면서도 "그래도 뿌듯하다. 나도 깜짝깜짝 놀란다"며 아들 사랑을 내비쳤다.
내년 시즌 이종범 코치는 일본 주니치로 연수를 떠난다. 자비 연수다. 한국 야구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다. "현재 한국야구에 어려움이 많다. 국가를 위해 선진야구를 배우러 간다는 생각이다.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배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