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부모 가슴에 대못 박았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 보여주고파"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12.14 08:38 / 조회 : 3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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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 /사진제공=NEW


배우 박정민(32)은 2019년 한 해 동안 정말 '열일'했다. '사바하'(감독 장재현),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 그리고 '시동'(감독 최정열)까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

팔색조 매력을 뽐내는 박정민이지만, 영화 '시동' 속 택일과 비슷한 모습을 지녔다. 자신의 꿈을 위해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쓰러지셨을 정도라고. 그래도 박정민의 꿈은 확고했다. 앞으로 자신의 방식대로 단편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 분)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 분)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다. 박정민은 극중 택일 역을 맡았다. 그는 하기 싫은 건 안 하는 자유분방한 성격 탓에 여기저기 매를 벌고 다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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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 /사진제공=NEW


'시동'은 평점 9.8점을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했다. 박정민은 시나리오를 받기 전 웹툰을 먼저 봤다고 말했다. 물론 웹툰을 영화화하는 것이기에 걱정은 했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원작을 먼저 봤다. 원작인 웹툰이 좋았다.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확실하게 있었다. 걱정은 했었다. 웹툰 속의 방대한 인물들의 사연을 어떻게 영화로 옮길 수 있을지 말이다. 시나리오를 받고 지킬 것은 지키고, 웹툰을 충실하게 옮긴 것을 보고 놀랐다. 최정열 감독님이 고민을 많이 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같이 해봐도 괜찮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정했다."

박정민은 '시동'을 통해 마동석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마동석은 극 중 단발머리에 헤어밴드 그리고 핑크색 맨투맨까지 비주얼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이러한 마동석의 비주얼을 처음 본 박정민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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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 /사진제공=NEW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었다. 자칫하면 흉물스러워질 수가 있는 비주얼이다. 그런데 선배님의 모습을 처음 본 순간 '이 영화의 색깔이 어느 정도 정해지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선배님도 '왜', '이게 뭐야'라고 하셨지만, 내심 만족하는 느낌이었다. 선배님의 비주얼이 의지가 됐다. 연기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저 비주얼을 믿고 가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봤을 때 걱정을 했지만 좋았다."

박정민의 극중 나이는 만 18세다. 성인이 고등학생을 연기하는 것이기에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됐다고 털어놨다. 요즘 고등학생들이 쓰는 줄임말을 써야한다는 생각을 했으나 나이 든 사람이 어린 척 하는 느낌이 들어 포기했다고 했다.

"요즘 고등학생들, 그들만의 리그, 소비하는 문화가 있을 텐데 '이거 어떻하지' 고민을 했었다. 그러다 고등학생들이 쓰는 말투나 유행하는 줄임말 등을 써봐야할 것 같아서 연기를 했다. 그런데 나이 든 사람이 애써 어린 척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오히려 이 모습이 관객에게 방해가 될 것 같아서 과감히 포기했다. 택일이 가진 정서와 감정을 표현하는 것 위주로 연기했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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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 /사진제공=NEW


박정민은 극중 엄마 정혜 역을 맡은 염정아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했다. 염정아와 연기를 하면서 자신의 친엄마가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모도 비슷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촬영할 때 어쩔 수 없이 올라오는 감정이 있다. 의도해서 엄마에 대한 감정들을 떠올려볼까 했다기 보다는 (염)정아 선배님께 항상 감사했었다. 옆에서 엄마처럼 계셔주셨다. 본인 컷이 아니어도 옆에 계셔주셨다. 그런 걸 보면서 우리 엄마가 많이 떠올랐다. 외모도 비슷한 점이 있다. 젊은 시절 엄마의 사진을 봤더니 비슷했다. 젊었을 때의 엄마가 예뻤다. (염정아와) 약간 비슷한 느낌이 있다. (웃음)"

박정민은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던 모범생이었다. 그는 고려대학교를 다니다가 중퇴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합격했다. 모범생인 줄만 알았던 박정민이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시동' 속 택일과 같이 엄마와 많이 싸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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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 /사진제공=NEW


"방구석 여포 기질이 있었다. 밖에 나오면 반항도 잘 하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엄마와 싸웠다. 적극적인 반항은 못했지만 엄마의 날아오는 손을 막을 수 있는 힘이 생겼을 때부터는 많이 싸웠다. 그때 느꼈던 감정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래서 '시동' 시나리오 볼 때도 촬영할 때도 감정적인 울림이 있었다."

학창 시절에 모범생이었던 박정민에게도 탈선을 고민했었던 적이 있을까. 박정민의 답은 '있다'였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사연을 털어놨다. 또한 앞으로 자신의 꿈에 대해 설명했다.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적이 있었다. 공부 안하고 영화감독을 하겠다고 했을 때 집안이 뒤집어졌었다. 저희집 뿐만 아니라 일가 친척들도 난리가 났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가고 싶었는데 떨어졌다. 수능을 보고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간다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쓰러졌었다. 돌아가실 뻔 했었다. 결국 저 때문에 수술을 받으셨다. 지금은 영화감독의 꿈은 전혀 없다. 상업영화를 찍겠다는 생각은 없다. 그렇지만 단편영화를 찍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제 돈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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