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악플 #설리 #구하라 #활동중단 #댓글폐지 [가요결산]

[2019 가요계 총결산]

공미나 기자 / 입력 : 2019.12.17 08:00 / 조회 : 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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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왼쪽), 구하라 /사진=스타뉴스


2019년 가요계에는 대중에게 많은 충격을 안겼던 슬픈 소식들이 있었다.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가수 겸 배우 설리와 카라 출신 가수 겸 배우 구하라가 세상을 떠난 일은 아직까지도 모두를 아프게 하고 있다. 또한 수많은 아이돌 스타들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활동을 잠시 멈췄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겠지만 공통적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악성 댓글(악플)이었다. 이처럼 2019년은 안타까운 일들이 이어지며 악플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높아진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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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왼쪽), 설리 /사진=구하라 인스타그램


◆ 영원한 별이 된 설리·구하라

지난 10월 14일 그룹 에프엑스 출신 가수 겸 배우 설리의 사망은 대중에 큰 충격을 안겼다. 평소 극심한 악플에 시달려온 설리였기에 그의 죽음은 대중에게 악플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설리는 활동 기간 중 동료 연예인과 공개 연애 후 심각한 성희롱을 비롯해 임신설·낙태설 등 온갖 루머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한때 악플과 루머에 고통을 호소하며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활동을 재개한 후에는 자유분방한 행보로 일부 네티즌들의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설리는 낙태죄 폐지에 축하 목소리를 내거나, 여성이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을 권리를 주장해오는 등 페미니즘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소신을 내비치며 주목받았다.

이처럼 설리는 늘 당당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결국 우울증과 대인기피, 공황장애를 앓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슬픈 소식은 이어졌다. 지난 11월 24일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겸 배우 구하라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구하라는 설리 비보 이후 SNS 라이브 방송을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라고 말한 바 있어 안타까움이 더욱 컸다. 두 사람은 생전 여러 차례 두터운 친분을 드러냈다.

카라로 활동할 때부터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구하라는 최근 힘든 시기를 보냈다. 전 남자친구와 법적 공방과 리벤지 포르노 피해에 시달림은 물론 성형 논란 등 부정적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지난 5월에도 한 차례 극단적 시도로 우려를 산 구하라는 결국 6개월 뒤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설리와 구하라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가 100% 악성 댓글이라고는 단정 지을 수 없다. 하지만 두 사람은 생전 여러 차례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왔고, 악플로 씻지 못할 상처를 받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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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강다니엘, 현아, 태연 /사진=스타뉴스


◆ 강다니엘·태연..스타들의 우울증 고백

올해 악플에 고통을 호소하며 우울증 또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아이돌도 유독 많았다.

먼저 지난 3일 강다니엘은 자신의 팬 카페에 도 넘은 조롱과 악플에 힘들다며 팬들에게 "살려달라"고 호소해 걱정을 샀다. 소속사 측은 강다니엘의 상태에 대해 "올해 상반기부터 면역력 저하에 따른 잦은 건강 악화에 심리적 불안 증세로 병원을 방문, '우울증 및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며 활동 중단을 결정했다.

현아도 지난 1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다"라며 "씩씩하게 나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펴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태연도 지난 6월 자신의 SNS에서 팬들과 소통하던 중 이와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약물치료도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트와이스의 미나, 세븐틴의 에스쿱스, 더보이즈의 활도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을 알렸다.

◆ 연예 댓글 폐지로 이어진 악플 근절 움직임

설리와 구하라의 사망을 계기로 자정 노력이 이어졌다. 특히 포털 사이트 다음의 연예 기사 댓글 폐지는 큰 이슈였다. 다음은 댓글이 인격 모독 수준의 공론장으로 변모되며 건강성을 해친다는 이유에서 지난 10월 30일 연예 기사 내 댓글 창을 닫았다.

하지만 연예 댓글 폐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댓글의 기능을 둘러싸고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공론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는 댓글 창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는 시각과 연예 댓글은 이미 악플의 장으로 변질이 됐다는 시각은 모두 설득력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댓글 창이 가지는 본래의 기능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는 생각을 밝혔다. 정 평론가는 "미디어에서 보내는 글은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 댓글 창은 거기에 대해 정반대 방향에서 쌍방향으로 소통하기 위한 기능"이라며 "누구나 의견을 낼 수 있기에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창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평론가는 "댓글 창이라는 창구가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문제지, 그 자체로 아예 없어지는 건 문제가 있다. 기본적인 창구를 막아버리는 건 과거로 회귀하는 것과 같다"며 연예 기사 댓글의 개선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연예 기사 댓글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이미 수위 높은 비방이 많다. 단순히 연예 댓글 폐지는 악성 댓글을 막는 대안이 될 수 없다"며 근본적인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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