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새로운 차원의 K팝" 학계도 주목한 BTS 신드롬[종합]

연세대=공미나 기자 / 입력 : 2019.12.11 18:33 / 조회 : 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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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언론학회


전 세계에서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두며 한류와 K팝의 지형도를 넓혀가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이들의 초국적 인기에 학계도 주목했다.

1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누리관 그랜드볼룸에서 한국언론학회 문화젠더연구회 주최로 특별 세미나 'BTS 너머의 케이팝: 미디어 기술, 창의산업 그리고 팬덤문화'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에는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번 세미나는 '21세기 비틀즈'로 불리는 방탄소년단이 만들어낸 문화 현상에 대해 다뤘다. 방탄소년단 등장 후 K팝 관련 논의가 어떻게 발전하고 확장하고 있는지 토의하기 위해 한국, 미국, 영국, 캐나다, 중국 등 해외 각국에서 17명의 유명 학자들이 모였다.

서울대 홍석경 교수는 기조연설 '한류 연구의 지형도: BTS 등장 이후 새로운 지평'에서 "방탄소년단은 한류 현상과 한류 연구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며 "K팝은 더 이상 동아시아 현상이 아닌 글로벌한 대중문화가 됐다"고 말했다.

첫 번째 세션은 'K팝의 정경'을 주제로 방탄소년단이 폭발시킨 사회적 변화와 현상들을 짚었다.

첫 발표자로 단상에 오른 정아름 중국 시추안대 교수는 "오늘 날의 팬덤의 활동은 굉장히 복잡하고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며 "K팝 팬덤은 매우 조직적인 네트워크"라고 분석했다. 이어 팬덤에 대해 "조직력과 기술력을 모두 동원해서 스트리밍을 비롯해 투표, 오피셜 뮤직비디오 스트리밍, 악플 감시를 위한 자료 수집 등의 활동을 한다"고 설명하며 "팬덤의 활동이 어떻게 동원될 수 있는지 어떻게 건전한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내다봤다.

홍콩 침례대의 루 티엔은 팬들이 '문화적 매개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방탄 투어'를 예로 들었다. 루 티엔은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 멤버들이 방문했던 박물관 등 멤버들이 방문했던 장소를 찾는다"며 "팬들은 하위문화로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주체가 돼 이런 지형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K팝은 단순히 쇼 비즈니스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BTS와 초국적 팬덤'을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은 방탄소년단이 국적을 초월한 팬덤을 얻게 된 과정과 팬덤 문화의 명과 암을 조명했다.

먼저 진달용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져대학 교수는 방탄소년단의 팬덤 형성 배경으로 음악과 메시지를 언급했다. 진 교수는 "방탄소년단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분투, 자아실현 등 사회성이 있는 이야기를 음악에 담았다"며 "또 'Love Yourself'(러브 유어셀프)라는 독특한 메시지는 팬들을 열심히 살게 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는 메시지들이 팬들에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의 베르비기에 마티유(Mathieu Berbiguier)는 한국 팬덤과 해외 팬덤덤이 젠더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비교했다. 마티유는 지난해 9월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UN본부에서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주제한 연설을 언급하며 "해외 팬들은 성 정체성 표현 기회를 방탄소년단을 통해서 받았다고 볼 수 있고, 한국 팬들은 자기가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용기를 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두 팬덤에서 비슷하게 방탄소년단이 강조했던 자기애와 자기 표현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맹목적인 K팝 팬덤을 비판한 목소리도 있었다. 서강대 원용진 교수팀은 'BTS 유니버스'의 미운 퍼즐 한 조각이라며 'Koreaboo'(코리아부)를 지적했다. 코리아부란 한국 대중문화 혹은 K팝 팬들을 지칭하는 속어다. 이들은 ""차별의 대상이 인종에서 취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BTS와 한류의 성공의 이면에 차별과 위계 구조가 잔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 역시 논의 지형 속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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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언론학회로


세 번째 세션은 '전지구화와 문화적 혼종성'을 주제로 방탄소년단이 탄생시킨 새로운 형태의 문화 현상, 특히 전통적인 K팝이 아닌, 제3의 문화를 형성하며 전 세계적 열광을 이끌어 내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논의했다.

'수출형 아이돌과 K없는 K팝'을 주제로 발표한 한국조지메이슨대 이규탁 교수는 K팝의 글로벌 보편성에 대해 주목했다. 이 교수는 "지역 음악이자 글로벌 음악으로서의 K팝이 근본적으로 갖는 이중적인 속성으로 인해 K팝은 '세계 속의 보편적인 팝음악'을 지양한다"며 "'한국'이라는 국가로부터 벗어나려는 '탈국가화' 움직임을 보이지만, 동시에 그것이 한국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지역 문화의 일종으로서 본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된다는 점에서 끊임없이 한국의 것으로 재정의되는 '재국가화' 경향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플랫폼과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주제로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가져온 산업적 기술 혁신과 문화 브랜드의 가치에 대해 분석했다.

미국 텍사스 A&M 대학 김주옥 교수는 주변부에 있던 방탄소년단이 한국을 넘어 미국의 메인스트림까지 진출하게 됐는데, 이는 디지털혁신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빅히트가 새로운 소비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은 비용은 줄이고 생산 높이며, 시장 넓히고 수익창출 높이는 연결사회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며 "방탄소년단 현상은 이를 통해 형성된 충성도 높은 팬들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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