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부분의 팬들이..." 비판 여론 바꾸고픈 황인범의 솔직함

부산아시아드경기장=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12.12 05:28 / 조회 : 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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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홍콩전 승리 직후 기자들과 만난 황인범. /사진=박수진 기자
황인범(23·밴쿠버 화이트캡스)도 본인에 대한 비판 여론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일부가 아닌 대부분이라는 솔직한 설명까지 더하며 씁쓸함을 대신했다. 담담히 받아들이면서도 여론을 바꾸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황인범은 파울로 벤투(50) 국가대표팀 감독의 황태자라고 불리는 선수다. 기성용(30·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대표팀 은퇴로 빠진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기성용의 자리를 완전히 메우기에는 다소 성장통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그러지만 현재 황인범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수비 능력도 준수하다는 평이다. 대표팀의 투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자리는 황인범의 몫이다. 대표팀 내부에서도 이견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지역 예선에서 보여준 황인범의 경기력에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건전한 비판이 아닌 인신 공격성 댓글까지 나오고 있다.

11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 홍콩과 경기는 황인범에게 이런 목소리를 날려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전반 45분 직접 프리킥을 성공시키더니 후반 36분 직접 처리한 코너킥이 김보경의 헤딩 패스를 거쳐 나상호의 추가골로 연결됐다. 한국의 2-0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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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홍콩전서 황인범이 프리킥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 종료 후 벤투 감독은 황인범을 향한 칭찬을 쏟아냈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말 좋은 활약이었다. 매 순간 팀에 필요한 플레이를 보여줬고 과감한 적극성도 돋보인다. 특히 오늘 경기에서 수비 전환할 때도 영리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답했다.

하지만 황인범은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믹스드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황인범은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다. 2점 차 승리는 조금 아쉽지만 결과는 가져왔으니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일부에서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황인범은 "일부가 아닌 거의 대부분인 것 같다"고 솔직히 답한 뒤 "절대 스스로 시련이나 힘든 상황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을 이겨냈을 때 멘탈이나 기량적으로 더 성숙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항상 낮은 자세를 경기를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대중들의 여론을 바꾸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황인범은 "거기(여론)에 흔들릴 생각도 없다. 대중들의 평가는 프로, 국가대표 선수의 숙명이다. 절대적 기준은 아니지만 대중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가 잘하는 선수라 믿는다. 저 역시 최대한 많은 분들이 인정 해주실 때까지, 은퇴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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