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나, 속삭이는 무용] 백조의 호수

채준 기자 / 입력 : 2019.12.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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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는 몰라도 백조의 호수는 안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는 악마 로트 바르트의 저주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밤에는 사람으로 변하는 아름다운 공주 오데트와 지그프리트 왕자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다.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는 감미롭고 화려한 음악으로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음악 중 최초의 작품이며 무용과 음악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발레 음악을 예술적 차원으로 끌어올린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 3대 명작 발레 중 하나다.

차이콥스키가 백조의 호수를 작곡한 계기로는 조카들이 발레를 하는 것을 보고 조카들을 위해 백조의 호수 곡을 만들었다. 하지만 1877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초연 당시는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흥행에 참패했으며 그 이후 그가 세상을 떠나고 19세기 최대의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화려한 형식미의 안무와 ‘레프 이바노프’의 시적이고 아름다운 안무가 대조를 이루며 만들어낸 백조의 호수가 1895년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상연되고 나서 진가를 인정받게 된 작품이다. 이후부터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 받게 됐다.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받은 백조의 호수는 명장면으로 꼽히는 장면이 상당히 많다. 발레의 우아함의 절정을 볼 수 있는 달빛 아래 신비로운 호숫가에서 24마리 백조가 똑같은 동작 하나하나 각도까지 맞추어 추는 화려한 군무가 대표적이다.


또 네 마리 백조가 양손을 마주 잡고 묶인 채로 동시에 춤을 추는 장면으로 실제 백조들의 움직임을 모티브로 만들어낸 네 마리 백조씬도 있다. 공주와 왕자가 호숫가에서 처음 만나 추는 2인무는 두 남녀의 섬세하면서 우아한 몸짓이 음악 선율과 어우러져 가슴 깊은 여운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명장면도 있다. 특히 마법에 걸려 백조가 되어버린 오데트 공주의 연기와 춤은 백조의 호수에서 최고의 매력적인 볼거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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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picxabay


오데트 공주는 주연 프리마 발레리나 한사람이 1인 2역으로 동시에 연기하는 흑조 오딜의 대비되는 모습도 연기한다. 흰 백조로 표현되는 오데트는 전형적인 선한 이미지의 지고지순하고 가녀린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이와 반대되는 검은 백조 오딜은 음악 자체에서도 느껴지듯 춤과 표정이 강렬하고 유혹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궁정을 돌며 춤을 추는 아름다운 곡선은 물론이고, 무려 32바퀴를 한 발로 서서 도는 동작인 전문용어로는 ‘푸에테’라고 하는 회전 테크닉에서는 눈을 떼지 못하게 할 정도다.

대중들에게 발레 백조의 호수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던 영화가 있다. 2011년 개봉했던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블랙스완’으로 많은 사랑 받았었다. 이 영화는 한 발레단 무용수가 ‘백조의 호수’ 여 주인공 배역을 맡은 후 완벽함을 위한 욕망과 집착으로 그녀가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여주인공은 순수한 소녀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백조의 연기는 잘하지만 관객들을 단숨에 유혹할 수 있는 매혹의 흑조 연기에 질타를 받으며 완벽한 백조와 흑조를 연기해야 한다는 욕망과 집착에 빠져 환상에 사로잡혀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내용이다.

이처럼 한 무대에서 더구나 시차가 많지 않은 공간에서 바로바로 변신해야 하는 서로 상반되는 연기를 완벽하게 펼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흑과 백, 악과 선을 표현하는 백조의 오데트와 흑조 오딜의 명작 발레 백조의 호수는 전4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1막 왕자의 성인식

지그프리트 왕자의 성인식이 열리고 여왕은 왕자에게 활을 선물을 주며 다음날 열릴 무도회에서 신붓감을 고르라고 말한다. 해는 저물고 하객들이 돌아가고 하늘에 백의 무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왕자는 호수가로 향한다.

2막 백조의 호수가

호숫가에 온 왕자는 인간의 모습의 오데트를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된다. 오데트는 자신이 악마 로트 바르트에 의해 마법에 걸린 것을 고백하며 누군가의 헌신적인 사랑의 힘만이 마법을 풀 수 있다고 말한다. 왕자는 오데트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새벽이 밝아와 헤어지게 된다.

3막 왕궁 무도회

왕비는 왕자의 신붓감을 고르기 위해 각국 공주들을 초청해 성대한 무도회를 열었다.

백작으로 변장한 악마 로트 바르트가 딸 흑조 오딜 또한 오데트 공주로 변장시켜 왕자를 유혹하게 한다.

오딜을 오데트로 착각한 왕자는 오딜에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결혼을 발표한다. 이때 본색을 드러낸 오딜과 악마 로트 바르트는 조롱하듯 사라지고 슬픔에 빠진 왕자는 오데트를 찾아 호숫가로 간다.

4막 백조의 호수가

왕자의 배신으로 영원히 백조로 살게 된 오데트에게 왕자는 용서를 빌며 서로 운명을 슬퍼한다. 악마 로트 바르트가 나타나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 하지만 오데트와 왕자는 힘을 합쳐 악마를 물리치게 된다. 하지만 지그프리트 왕자는 사랑하는 오데트를 남긴 체 끝내 숨을 거두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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