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지 본부장 "콘텐츠 기획자도 스타가 될 수 있다" (인터뷰②)[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69) 이예지 SM C&C 콘텐츠 기획본부 본부장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9.12.11 10:30 / 조회 : 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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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지 SM C&C 콘텐츠 기획본부 본부장/사진=강민석 인턴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요즘 방송국 뿐만 아니라 외주제작사들까지,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이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제가 콘진원(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외주 제작 구조의 변화". 이 이야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는 방송국이 수익 분배를 함께 고민해줘야 한다. 외주제작으로 대행을 하는 것과 이에 따라 수익을 공평하게 분배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외주제작사가 다 무너지면 방송국도 어려워진다.

-외주제작사의 생존, 방송국과 어떻게 상생해야 할까.

▶비용(수익 배분) 문제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준다. 예로 주 1회 총 12회 분량의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6개월 정도는 일을 해야 한다. 방송하는 3개월만 제작사가 일하는 게 아니다. 때문에 초반, 후반 작업에 대한 방송국의 충분한 비용 지불이 있어야 한다. 방송사는 방송에 대한 비용만 지불한다. 유튜브, 넷플릭스의 경우에는 권리를 가져가지만 저희(외주제작사)가 일하는 기간에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선 지불한다. 그런 점에서 방송국이 조금 더 지원을 해준다면, 더 좋은 환경에서의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방송국 PD, 그리고 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한 경험으로 프로그램 제작을 하는 방송국은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이제는 유닛 형태로 되어야 한다고 본다. 여러 부서가 한 팀이 되어서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방송국에서 일할 때 늘 의사 결정이 문제였다. 빨리 진행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지금 제가 저희 PD들과 재미있게 일하는데, 그게 작은 규모 안에서 한 팀으로 빠른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 결정도 방송국에서 일할 때와 달리 빠르게 진행이 된다. 방송국도 이런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수직 구조가 아닌 수평 구조 혹은 콘텐츠 단위로 업무가 진행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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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지 SM C&C 콘텐츠 기획본부 본부장/사진=강민석 인턴기자


-수많은 예능 콘텐츠, 그리고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예지 본부장이 염두하는 경쟁 상대는 누구인가.

▶콘텐츠는 시간 싸움이다. 예를 들어 저희가 타깃으로 삼은 소비자가 있는데, 그 소비자가 5분의 시간이 있다. 이 소비자는 저희 콘텐츠를 볼지, 다른 콘텐츠를 볼지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 저희는 이 소비자가 저희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저희가 경쟁 상대로 하는 게 단순히 방송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말이다. 시청자가 곧 경쟁 상대다. 어떻게 저희 콘텐츠를 보게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시청자들은 보고 싶은 콘텐츠를 찾는다. 그 패턴이 있고, 그것을 빼앗아 오는 게 쉽지 않다.

-요즘 예능 콘텐츠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만들어 지고 있다. 상상력(기획)을 표현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디지털 콘텐츠, 아이템, 예능 등에 장르가 없어졌다고 본다. 때문에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현실화 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 단순히 상상력만으로 만들어 갈 수는 없다. 저희도 미리 볼 수 있는 자료들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을 만들어 가면서 기획 작업 중이다. 스크립트다. 해외 파트너들을 만날 때, 그들이 "스크립트가 있냐, 없냐"를 얘기한다. 상상했던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를 이야기 하는 것인데, 그것에 따라 값어치도 달라진다. 보여주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

-급변하고 있는 예능 시장. 기획자의 몫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유튜브 등 개인 크리에이터들을 보면 여느 연예인 못지 않은 스타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기획자들과 연예인, 앞으로 누가 더 스타가 될 것으로 보는가.

▶경계는 무너질 것 같다. 아이디어를 연예인이 내는 경우도 상당하다. 저희의 기획을 더 발전시켜 준 예도 있다. '동방신기의 72시간'을 기획할 때, 사전에 유노윤호가 조카를 예뻐해 유치원 선생님을 해보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유치원 선생님을 제안한 적이 있었다. 그것을 유노윤호가 받아들였고, 취향에 맞게 콘텐츠가 만들어졌다. 이렇듯 기획자와 하고자 하는 사람의 뜻이 맞는다면 어떤 콘텐츠든 만들어질 수 있다. 또 유닛 단위로 광고주도 될 수 있다. 스타도 기획자가 될 수 있고, 기획자도 스타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다.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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