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언 "걱정 많은 성격 덕에 이 자리까지 왔죠"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12.09 12:40 / 조회 :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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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시언 /사진제공=KTH


배우 이시언(37)은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영화 '아내를 죽였다'를 통해 주연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이시언은 그간 보여줬던 예능인의 이미지 탈피보다는 자신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소심하고, 걱정 많은 성격 덕분에 지금 이자리까지 왔다고 토로했다.

이시언은 9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아내를 죽였다'(감독 김하라)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내를 죽였다'는 술을 마신 뒤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채정호(이시언 분)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지난 2009년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이시언. 그는 당시 현빈, 김민준, 서도영, 왕지혜 다음으로 등장인물란에 이름을 올렸다. 그랬던 그가 주연배우로 이름을 올리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첫 주연작을 개봉 앞둔 그의 마음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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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시언 /사진제공=KTH


"안 해봤던 연기를 했기에 되게 불안하다. 그리고 떨린다. '아내를 죽였다'는 저의 첫 주연작이기도 하지만, 시나리오를 보고 안해봤던 연기 톤이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었다. 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제일 컸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고 말하기엔 거창한 것 같다. 10년동안 안 해봤던 연기이기 때문에 호기심 반, 도전이라는 느낌이었다. 막상 해보니 어려웠다. 그렇지만 신났고, 즐겁게 잘 촬영했다. (웃음)"

김하라 감독은 최근 '아내를 죽였다' 언론배급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시언을 캐스팅한 이유를 "지질해야하고 성실한 면도 있어야 했고, 어떤 면에서는 잘생겨보여야 했기에 이시언씨가 딱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시언은 김하라 감독의 캐스팅 제안을 받고 놀랐다고 털어놨다.

"사실 놀랐다. 어떻게 보면 김하라 감독님한테도 도전이다. 저 또한 보지 못했던 모습들을 모니터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감독님이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리고 캐스팅을 했다는 것이 불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팅을 통해서 극복했다. 감독님께서 '나 혼자 산다'를 보지 않으셨다고 하더라.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연기를 보시고 믿는다고 하셨다. (웃음) 그래서 캐스팅했다고 하셨다."

사실 이시언은 금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본업인 연기를 하는 자신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물론 처음에는 '나 혼자 산다'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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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시언 /사진제공=KTH


"처음에 부담감이 있었다. '아내를 죽였다'를 선택한 것은 예능 이미지를 지우고 싶다라기 보다는 이런 모습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 혼자 산다'를 한 지 이제 4년쯤 되어간다. 방향이 잡히지 않았을 때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성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웃음) '나 혼자 산다'의 이미지를 지울 수도 없을 것 같다. 많은 사랑을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대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이시언이지만 작품을 고르지는 않는다고 했다. 물론 3년 전 방송한 드라마 'W'(더블유) 이후 대사를 외워서하는 오디션을 보지는 않지만 여전히 선택을 받는 입장이라고. 그는 관계자들의 결정을 기다린다고 했다.

"제가 작품을 정하지는 않는다. TV나 영화를 보면 배우들이 네 다섯개의 시나리오를 보고 '안해', '이거 안해'라고 하는 장면들이 있다.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 어떻게 보면 저의 선택이기도 하지만 미팅을 통해 저를 어필한다. 대본을 펼쳐놓고 리딩을 한 뒤에 결정이 난다. 저는 여전히 선택을 받는 상황이다. 제가 하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결정 내려주기까지 기다린다. 오디션 대신 미팅을 더 많이 한다. 제게 '시언씨 하실지 안하실지 알려주세요'라고 했던 적은 없었다.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웃음)"

이시언은 정말 힘들었을 때 만났던 작품이 '응답하라 1997'이라고 말했다. 호흡을 맞췄던 서인국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자신감이 바닥 치던 당시 서인국의 말을 듣고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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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시언 /사진제공=KTH


"큰 롤을 맡아 데뷔했지만 선배님들께 '이게 끝나면 주연을 다시 못 할 수도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때 '에이 설마'라고 한 편으로 생각했지만 그 이상으로 잘 안 풀리기도 했었다. 정말 안 풀렸을 때 만났던 것은 '응답하라 1997'이었다. 그 당시 만났던 (서)인국이와 술을 먹다가 힘들다고 운 적이 있다. 인국이가 제게 '무조건 잘 된다'고 했었다. 그 말이 아무 이유없이 가슴을 쳤다. 자신감이 바닥치고 있을 때 인국이가 다시 한 번 힘을 줬다. 같은 회사라서 그런 게 아니다. (웃음)"

이시언은 자신의 성격 때문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앞으로 그의 목표는 보여주지 않은 모습으로 또 다시 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저는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걱정하는 편이다. 소심하고 걱정을 많이 하고 생각보다 예민하다. 어릴 때부터 그랬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성격에 대해 스트레스 받고 걱정하기 싫지만 이런 성격이 날 있게 한 거라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 저의 욕심은 내년에는 보여주지 않은 모습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다. 보여줬던 모습도 괜찮지만 안 보여준 모습이 있다면 그 모습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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