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이정은 "멜로 욕심 NO..공효진은 '멜로 퀸'"[★FULL인터뷰]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정숙 역의 이정은 인터뷰

이건희 기자 / 입력 : 2019.12.08 07:30 / 조회 : 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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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에 출연한 이정은 / 사진=이기범 기자


배우 이정은(49)은 올 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영화 '기생충'부터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이하 '동백꽃')까지 연이은 흥행에 성공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정은은 '동백꽃'에서 동백(공효진 분)의 엄마 정숙 역을 맡아, 애끓는 모성애로 대중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또한 필구(김강훈 분)의 할머니로서, 동백에게 해주지 못한 사랑을 대신 전해주기도 했다.

특히 이정은은 미혼 여성이었지만, 모성애를 누구보다 잘 표현해냈다. 극 중 상대 역으로 나온 고두심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엄마' 역할의 대명사였지만, 고두심과는 또 다른 모성애가 빛났다.

오랜 무명의 연극 배우 시절을 거쳐, 시청자들에게 '믿고 보는 배우'라는 인식을 심어준 이정은. 그를 스타뉴스가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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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사진=이기범 기자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오랜 연기는 보상받는 느낌이 들지 않나.

▶다들 그런 말씀을 해주신다. 어안이 벙벙하다. 많이 주목을 해주시니 책임감이 생긴다.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마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휴식도 취하고 있다.

-'동백꽃'을 선택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사실 '동백꽃'은 감독님이 개봉 이전에 직접 제안을 해주셨다. 임상춘 작가님과도 '쌈 마이웨이'에서 잠깐 인연이 있었다. 또 '동백꽃'이 너무 좋은 작품이라 선택하게 됐다.

-'동백꽃' 임상춘 작가가 연기를 위해 따로 요청한 것이 있나.

▶사실 작가님과 별로 만난 기억이 없다. 종방연에서 처음 만난 것 같다. 정말 예쁘고 귀여우신 분이셨다. 그런 작은 체구에서 거인 같은 글을 쓰고 계신 것이 신기하다. 작가님이 '드라마를 보고 엄마에게 전화를 하게 할 것'이라고 선언했는데, 딱 들어맞았다. 정말 천재인 것 같다.

-'동백꽃'에서 딸로 나론 공효진, 손자로 나온 김강훈과의 호흡은 어땠나.

▶저는 (공)효진이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자연스러운 연기와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가 제가 가진 역할을 더 잘 표현하게 해줬다. (김)강훈이는 뭘 해도 좋았던 것 같다. 제 친한 친구가 40살에 아이를 낳아, 육아를 도와주기도 했는데, 그 경험이 '필구의 모델'이라고 생각했다.

-공효진과 10살 차이다. 엄마 역할에 대한 거부감이 없나.

▶사실 저는 연극 무대에서도 나이 차이가 별로 안 나는 사람들과 연기를 해본 적이 있었다. 다만 TV에서 저를 엄마 역할로 봤을 때 사람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을까에 대해 걱정했고, 두려움이 조금은 있었던 것 같다.

-엄마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한 것이 있나.

▶사실 저는 제 나이보다 염색도 하고, 젊게 다닌다. 연기를 위해 가발을 쓰고 메이크업을 하지 않기도 했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으면 질감이 살아나서 더 나이가 들어 보였다.

-미혼인데도 불구하고, 절절한 모성애를 연기하는 비결이 있나.

▶가족의 개념을 경험을 통해서 표현하고 계시기도 하지만, 이것 보다도 그런 문제에 관심이 많아지면 보이는 것도 많아지는 것 같다. 나이가 중년이 되니, 그런 문제들에 고민을 하고 있다. '내가 만약 자식이 생긴다면 어떨까'라고 생각을 한다.

-'국민 엄마' 고두심과 상대역이었는데, 부담은 없었나.

▶(고두심) 선생님은 딱 그 나이대로 보이셨고, 저는 그 나이대로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목소리는 제가 젊은 사람 같지 않았다. 이런 부분이 힘이 됐던 것 같다. 나이를 속일 수는 없지만 '나만의 진심을 들어주세요'라는 표현을 했다.

-엄마 연기와 할머니 연기의 차별점이 있었나.

▶한 세대에는 불만의 표현과 미움의 표현이 있다. 다행히 제가 필구한테는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없었다. 동백이에게 하지 못한 것을 필구에게 해준 것 같다. 작가님이 그 차이점을 너무 잘 써놨다. '어떻게 이것을 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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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에 출연한 배우 이정은/ 사진=이기범 기자


-지금이 전성기라는 평이 있다. 소감은 어떤가.

▶'오 나의 귀신님' 때에도 많은 분들이 전성기라고 하셨다. 전성기가 점점 커지는 느낌이다. 제 주위에 김혜자, 고두심 선생님처럼 당대 최고 스타들을 살펴봤다. 작품을 할 때에는 반짝하고, 사생할은 묻혀있었다. 그렇기에 제 개인적인 사생활도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생님들은 살아있는 멘토다. 저에게 있어 '어떻게 이 시기를 보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신다.

-직업으로 도전하고픈 캐릭터가 있나.

▶의학 드라마나 액션 첩보물을 해보고 싶다. 배우들이 의학드라마나 첩보물에서 몸살을 앓는다. 일상적 대화가 아니라 대본을 외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해보고 싶다.

-멜로에 대한 욕심은 없나.

▶멜로에 대한 자신은 없다. 남자에 대한 욕심도 없다. 지금은 연애보다 다른 것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닭살 돋기 때문에 자신이 없다. 그래서 (공)효진이를 보고 '너는 정말 멜로 퀸이다'라고 말도 했다. 탁월한 재주다. 너무 러블리하다.

-KBS 연기대상에서 수상을 기대하고 있나.

▶상을 준다면 마다하지 않겠지만, 즐겁게 갈 생각이다. (공)효진과도 '즐겁게 하고 오자'라는 말을 했다. '눈이 부시게'로 김혜자 선생님이 대상을 받을 때 (남)주혁이가 '선생님 놀고 와요'라는 말을 했다. 그런 마인드가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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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에 출연한 배우 이정은/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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