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있는인간들' 故차인하 추모 "수줍게 웃던 모습 늘 기억할 것" [★밤TV]

장은송 인턴기자 / 입력 : 2019.12.05 05:30 / 조회 : 3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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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 캡처


故차인하의 유작이 되어버린 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에 편집 없이 모습이 담겼다. 차인하는 극 속에서 성소수자 역할을 맡았으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극본 안신유, 연출 오진석)에서는 성소수자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주원석(차인하 분)의 모습이 담겼다.

차인하는 지난 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7세의 나이였다. '하자있는 인간들' 제작진은 정상적으로 방송이 이뤄지길 바라는 유가족의 뜻을 존중해 별도의 편집 없이 예정대로 드라마를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방송 전 제작진은 故 차인하를 향한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제작진 측은 "수줍게 웃던 당신의 모습 늘 기억하겠습니다. 고민 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기를"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날 주원석은 박현수(허정민 분)의 소속 연예인 집에서 통유리 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이때 박현수가 들어왔고, 박현수는 그를 자신 소속사 연예인으로 착각해 발로 걷어찼다.

하지만 그는 주원석이었고, 주원석은 박현수 소속 연예인의 애인이었던 걸로 추정된다. 아니면 하룻밤을 같이 보낸 사이거나. 주원석은 박현수 소속 연예인에게 이만 가본다며 쿨하게 인사하고 집을 나섰다.

그를 바라보던 박현수는 "저 정도 피지컬 쉽지 않은데 쟤 소속사 어디야? 소속사 없어? 그럴리가"라며 아깝다는 듯 중얼거렸다.

이후 주원석은 자신이 일하는 게이바로 출근했다. 지갑을 잃어버렸던 주원석은 바 안에서 지갑을 찾으려고 했고, 이때 다른 직원이 다가 와 쪽지 하나를 건넸다. 주원석을 마음에 뒀던 한 남성이 지갑을 가져가고 쪽지를 남겨둔 것.

주원석은 그 쪽지에 적혀있던 대학교로 향했다. 쪽지를 남겼던 학생은 "진짜로 여기까지 올 줄 몰랐는데"라며 미소 지었다. 이에 주원석은 "귀찮게 하고 있어"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에 학생은 "이렇게라도 안 하면 안 만나주니까"라며 시무룩해 했다.

주원석은 그런 학생의 애달픔에도 불구하고 "내놔, 지갑"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갑을 받은 주원석은 그 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에 학생은 급히 그의 뒤를 쫓으며 "저 한국대 다녀요. 대한민국 최고 명문대요. 어리고 잘생기고 머리도 좋은데 왜 저 안 만나줘요?"라고 매달렸다.

그러자 주원석은 길 한가운데서 학생에게 키스할 듯 얼굴을 가까이 붙였다. 이에 주변 사람들은 이들을 주목했고, 주원석은 "감당 안 되지? 자기 자신 하나 감당 못 하는 놈 성가셔"라고 말한 후 자신의 길을 갔다.

이날 차인하는 성소수자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주눅들지 않은 채 당당히 살아가는 주원석에 완벽히 스며들었다. 차인하의 이런 안정적인 연기는 앞으로 더 이상 다른 작품에서 그의 모습을 더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더욱 슬프게 만들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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