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희 디렉터 "박보검과 작업, 왜 칭찬 받는지 알겠더라"(인터뷰②)[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68) 정원희 모그커뮤니케이션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9.12.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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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희 모그커뮤니케이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진=김창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캠페인 등 공익적인 프로젝트에 폭을 넓히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공익적인 프로젝트에 비중을 뒀다기보다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입장에서 트렌디한 부분과 최첨단이라는 타이틀을 타깃으로 하게 됐고 저희를 찾으시는 광고주분들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미지로 저희 회사를 봐주셔서 이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것들에 대해 접목하고 시도를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전통적인 의미의 광고 회사와는 다르게 가는 거죠. 오히려 만드는 과정은 어렵지 않고 이를 이해시키고 공감을 하게 하는 것이 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거죠.

저와 함께 일을 하시는 분들도 다각도의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하게 되는 데 있어서 저 혼자 각 분야마다 스스로 멀티태스킹에 집중하는 디렉팅을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답니다. 다양한 미디어가 혼재돼 있고 컬래버레이션도 중시되고 있는 시대에서 자기 분야에만 갇혀 있지 않고 오픈된 마인드로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카컬링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직접 소개해주세요.


▶카컬링은 평창 동계올림픽 때 진행했던 공익 캠페인 프로젝트인데요. 실제로 건널목 주변에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착안해서 컬링이라는 스포츠와 접목을 시켰어요. 컬링이라는 종목이 갖고 있는 룰을 도로 건널목에 서는 차량의 모습에 연결 시켜본 거예요.

실제로 건널목에 정차하는 차량이 얼마나 선을 잘 안 지키는지를 캠페인을 통해 알리고 싶었어요. 여기에 총 4개 정지선에 오는 차량 중 건널목에 잘 서는 차량이 무엇인지를 맞추는 게임도 덧붙여서 대중과 소통을 했고 이 상황을 연예인들이 생중계를 하는 방식도 더했고요. '건널목에서의 사고 위험'이라는 타이틀을 계속 강조를 해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에 대한 인식을 하게끔 하는 데 중점을 둬서 공익적인 측면도 더해진 겁니다.

-함께 작업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아티스트와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배우 윤승아 씨와 작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친해졌던 일이 기억나요. 화장품 광고에서 등장했던 윤승아 씨의 이미지를 너무 좋아해서 직접 광고주를 설득해서 신생 화장품 광고 촬영을 함께 하게 됐어요. 실제로 만났을 때 새침할 거라는 이미지와 달리 잘 웃으면서 촬영에 임해줬던 기억이 나요. 봄 콘셉트의 촬영이었는데 날씨가 굉장히 추웠고 제주도에서 눈보라를 맞아가며 촬영했던 게 기억이 나는데요. 그럼에도 잘 도와주셔서 결국 개인적으로도 연락을 하고 지낼 정도로 가까워졌어요.

박보검 씨와 코카콜라 광고 촬영을 했을 때는 제가 다 긴장이 돼더라고요. 정말 인상적이었던 건 정말 인성이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첫 작업 때 만나자마자 보검 씨가 제 인터뷰도 읽어봤다면서 인사를 건네줬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왜 현장에서 칭찬을 많이 받는지 알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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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희 모그커뮤니케이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진=김창현 기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생기는 애로사항은 뭐가 있을까요.

▶솔직히 일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별로 없던 것 같은데요. 하하. 성격이 긍정적인 것일 수도 있는데요. 제가 일을 하며 힘들어하는 건 사람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와 일을 해서 진행이 잘 되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때 그 업계에서 오래 일하신 분들이 볼 수 있는 저를 향한 편견 등이 제게 힘들었죠. 지금 저와 일을 오래 하고 있는 분들은 그걸 알고 저를 믿고 일을 하는데 새로운 분야에 들어가서 작업을 했을 때는 그렇게 애로사항이 많았어요.

실제 새로운 분야에 들어가서 새롭게 일을 할 때 그런 시선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제 역할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등에 있어서 스트레스도 많게 되는데 저는 오히려 당연히 그 분야에 대한 공부는 물론 그 분야의 전문성을 제가 갖고 있는 장점과 잘 접목할 수 있도록 제가 (실력으로)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이후 같이 작업을 해주신 분들은 결과적으로는 인정 아닌 인정을 해주신 부분에 대해 감사하고요.

-매사에 긍정적인 성격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부정적으로 세상을 보려 하지 않는 성격인 것 같아요. 저는 제가 하는 일을 너무 좋아하고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이 타이틀로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한 게 너무 좋고 재미가 있는 거죠. 이 타이틀이 하나로만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 제게 너무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기도 하고요.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이런 일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어떤 분들은 저를 향해서 "쟤가 진짜 감독이야?"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3, 4년 전에 저와 함께 일하셨던, 영화, 드라마에서 의상을 담당하신 감독님이셨는데 이 바닥에서는 20년 가까이 일을 해오신 베테랑이셨어요. 그분께서 제게 어느 날 저를 감독님이라고 불러주셔서 정말 감동을 받았었어요. 저 역시 어떻게 보면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뭔가 그 분에게 인정을 받고 싶었던 게 있었죠.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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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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