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희 디렉터 "박보검 CF감독·우주소녀 뮤비·'비밀의숲' OST"(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68) 정원희 모그커뮤니케이션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9.12.04 10:30 / 조회 : 8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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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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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희 모그커뮤니케이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진=김창현 기자


서울 신사동 모그커뮤니케이션 본사에서 스타뉴스와 마주한 정원희(42)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부대표는 "특이하게 잡다한 걸 많이 하고 있습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자신이 속한 회사의 주 업무가 광고이긴 하지만 드라마 OST의 작사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로서 시선을 이끌 만했다.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미소, 작업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있던 정원희 디렉터의 크리에이티브 콘텐츠를 향한 관심은 분명 다채널 미디어 시대에 필요한 인재라고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내년에는 소속 가수 네이브로와 어쿠스틱콜라보의 장점을 극대화한 콘텐츠의 기획까지 구상하고 있는 정원희 디렉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모그커뮤니케이션 부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타이틀이 아무래도 기획 쪽 업무만 떠올릴 수 있는데 저는 기획뿐만 아니라 실행에 해당하는, TV CF 작업 및 연출은 물론이고 음악 작업 중에서는 작사에도 참여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와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모그커뮤니케이션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도 직접 소개해주세요.

▶저희 회사는 일단 쉽게 말하면 종합 광고 회사인데요. 일반적인 광고 회사가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업무를 한다면 저희는 필름이나 음악, 아트 등을 다 접목을 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든 소통이 크리에이티브 콘텐츠를 통해 이뤄진다고 생각하고 이에 전문성을 더욱 강조하며 업무를 진행하고 있죠. 스토리, 테크놀로지, 아트라는, 이 3가지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을 완성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근 맡으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활동은 어떤 게 있을까요.

▶최근까지 현대자동차, 코카콜라 등 유명 브랜드 업체들로부터 의뢰를 받아 크리에이티브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코카콜라와는 박보검 씨가 나온 '코크 섬머 트립' 캠페인의 총괄과 TV CF 등을 맡았고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했고요. 현대자동차와는 월드컵 거리응원 영동대교 광고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시점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때였고 이례적으로 저희 규모의 회사가 맡기에는 규모가 크지 않다는 시선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저희와 오래 일을 했던 현대자동차에서 좋은 기회를 주셨죠.

드라마 OST 같은 경우에는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의 대본을 미리 받아서 OST 작업을 하나의 큰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캐릭터 분석 등을 통해 미리 10개 음악 테마 가사 등을 기획해서 곡에 어울리는 뮤지션을 다 만나서 작업을 제안했고 제가 9곡의 작사를 직접 맡기도 했어요. 대본을 다 읽고 캐릭터에 담겼으면 하는 메시지를 미리 정리해놓고 뮤지션과 만났기 때문에 새로운 관점에서 시도를 했던 거죠. 이 프로젝트는 제게도 의미가 있었고 재미도 있었어요.

-이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집니다.

▶실제로 이런 구조의 회사가 미국, 유럽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몰 에이전시의 회사인데요. 디지털 에이전시로서 회사가 출발이 됐죠. 회사 대표님께서 "앞으로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이 힘을 받을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음악과 테크놀로지 등에 대한 관심도 크셨고요. 그때 스몰 에이전시라는 타이틀이 향후 10년 안에 우리나라에서도 비중이 커질 거라는 생각 역시 하셨죠. 그래서 인터렉티브 캠페인 회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오래 일을 하시다 점차 광고 영역까지 확장하게 됐어요. 지금의 이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은 시점이 언제부터라고 말하기가 좀 애매한데요. 그래도 굳이 짚어보자면 어림잡아 5~6년 전쯤인 것 같네요. 회사가 기획부터 프로모션까지 원스톱으로 소화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게 된 겁니다.

-그럼 이 회사에는 언제 합류를 하셨나요?

▶저는 2011년에 합류를 했죠. 저는 포털사이트 파란에서도 일을 했고 이후 KTH라는 곳에서 콘텐츠 사업본부 쪽에서도 일을 했다가 여기로 오게 됐어요. 저는 이전 회사에서 마케팅뿐만 아니라 영화 투자 등 다양한 업무를 했어요. KT가 영화에 투자를 많이 했을 때 거기서 홍보 부서에서도 일하는 등 굉장히 다양한 마케팅 영역에서의 일을 했죠. 그러다 회사를 다니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던 찰나에 회사를 다니면서 휴가를 내고 한양대학교에서 강의도 하다가 지금의 대표님을 만나게 되면서 이 회사와 인연을 맺게 됐어요

-학창 시절 때부터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제일 관심이 많았던 분야는 뮤지컬 무대디자인이었어요. 가족들과 뮤지컬을 보러 갔는데 너무 멋있었고 당시 미술을 전공했던 제 입장에서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고요. 이후 어떤 길을 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큰 공간 안에 다양한 스토리를 다채롭게 표현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됐었어요.

그리고 제가 96학번인데요. 대학교 3학년 때 개봉했던 영화 '타이타닉'을 보며 저런 대작 안에서 조그마한 역할을 하나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영화 속 스태프들이 장면들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하나하나 다 찾아봤을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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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희 모그커뮤니케이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진=김창현 기자


-혹시 음악 프로듀서로서는 남다른 뜻을 갖고 있으셨나요.

▶음악은 원래 좋아했고요. 어린 시절에도 팝송을 흥얼거리는 정도였는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직종으로서 음악이든 드라마든 모든 콘텐츠가 크리에이티브의 브랜드라는 생각하게 됐어요. 광고 일을 하면서 카피라이팅도 하게 됐는데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일도 하게 됐고요. 제가 하는 모든 작업들이 하나의 콘텐츠를 표현하기 위한 과정이 됐어요. 그러면서 작사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직접 작업에 참여하셨던 뮤직비디오는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뮤직비디오 중에서 지금 막 떠올랐던 곡은 '사랑이 방울지네'라는 십센치의 곡인데요. 곡을 십센치에게 직접 받아서 캐스팅부터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모두 맡았었고요. 네이브로와 작업했던 '방을 정리하다'라는 뮤직비디오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한 여성이 남성을 잊지 못하고 다락방에서 떠올리는 모습을 담았죠.주로 제가 작업을 맡았던 곡들은 인디 뮤지션의 곡들이 많았었어요.

이외에도 브랜드와 음악을 접목한 뮤직비디오 형식의 필름도 많았죠. '키스 미'라는 노래를 우주소녀와 함께 작업을 했는데 이 곡은 모 마스카라 브랜드와 협업을 했었고 우주소녀가 직접 노래를 불렀죠. 당시 우주소녀가 신인이었을 때였는데 멤버 성소가 '아육대'에서 리듬체조를 해서 점차 인기를 얻고 있을 시점이었죠. 직접 프로듀싱도 하고 뮤직비디오도 찍으면서 착하고 발랄했던 우주소녀 멤버들의 기억이 나요.

-직접적이진 않지만 K팝과 관련한 남다른 소회는 없으셨는지요.

▶K팝과 관련한 콘텐츠에 대해서 여러 제안을 받기도 하죠. 하지만 우리도 뮤지션을 키우는 입장에서 적합하지 않은 부분도 아무래도 생기다 보니 여러모로 고민이 되기도 해요. 오히려 저는 제가 만드는 프로젝트에 어울리는 팀을 찾으려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음악에 대해서는 BTS, 엑소부터 발라드까지 기호를 뚜렷하게 하는 편은 없어서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에 대한 프로듀싱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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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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