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저 '산소 같은 여자' 아니에요"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11.30 11:00 / 조회 : 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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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배우 이영애(48)가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로 14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그는 '나를 찾아줘'는 해야겠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복귀해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나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결혼 후 '산소 같은 이미지'와 멀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영애는 극중 정연 역을 맡았다. 정연은 잃어버린 지 6년이 지났지만 아이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놓치 않는 인물이다.

이영애는 지난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감독 박찬욱) 이후 오랜만에 '나를 찾아줘'를 통해 스크린으로 컴백했다. 물론 그 사이에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독립영화 '아랫집'(감독 이경미)을 통해 얼굴을 비췄지만 정식적인 스크린 컴백은 무려 14년 만이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이영애는 좋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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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오랜만에 컴백하게 돼 떨리고 뿌듯하다. 영화 '나를 찾아줘'를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평을 잘해주셔서 지금 기분이 업되어 있다. 좋다. 떨리고 기대가 되고 흥분이 된다. 시간이 빠르다는 걸 느꼈지만 괴리감이나 감도의 차이는 없었다. 오랜만에 복귀해서 부담이 된다. 나이를 계산하게 되니까(웃음) 나이를 계산하지 말라고 했더니 검색어에 제 나이가 뜨더라."

이영애가 스크린으로 복귀하기까지 14년이 걸렸다. 이렇게 오래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러갈 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하던 가정을 이루었기 때문에 더 늦어졌다고 했다. 물론 쉬는 동안에도 작품 제안이 많이 들어왔지만, 육아와 병행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시간을 따졌을 때 그렇게 오래 시간이 지날 줄 몰랐다. 제가 20대, 30대에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더 욕심을 내면 얻는 게 있고, 잃는 게 있다. 이 정도를 해서 제가 원하는 가정을 이루고 육아를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다시 돌아왔을 때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신 건 제가 20대, 30대에 열심히 해서 그런 것 같다. 돌아보니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제안은 아니었지만, 좋은 작품이 들어왔었다. 놓치면 아까운 작품들이 몇개 있었지만 육아와 병행할 수 없었다."

영화 '나를 찾아줘'는 이영애에게 해야겠다는 확신을 줬다. 그렇다면 이영애에게 어떤 확신을 줬을까. 그는 사실을 영화를 통해 그려줘야하는 의무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마주서기 힘든 부분을 그려내는 것에 책임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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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사람들의 생각은 다 비슷한 것 같다. '나를 찾아줘'를 본 뒤 따뜻하고 뭉클한 여운도 있기에 지리멸렬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현실이다. 사실은 영화보다 현실이 더 복잡하고 아이러니하고 기괴스럽기까지 하다. 보기에는 껄끄럽고 마주서기가 힘든 부분들이 많지만 사실적으로 그려주는 것이 영화의 책임이고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영애는 평소에 아동 실종에 관한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아동 실종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출연에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렇지만 엄마가 되기 전에 이 작품을 만났어도 출연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엄마가 되어보니까 마주대하기가 힘들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아동 실종 등 뉴스가) TV에 나왔을 때 가까이 다가섰는데, 엄마가 되니까 오히려 뉴스에서 뒤돌아서게 된다. 그럴 정도로 마주대하기가 힘들었다. 사실 아동 실종, 아동 학대 때문에 출연을 고민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주는 메시지, 큰 여운, 작품도의 완성이 높기 때문에 잘 전달하면 와닿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엄마가 되기 전에 만났어도 '나를 찾아줘'를 선택했을 것 같다. 엄마라는 것은 작품 선택의 기준이 아니었다. 대신 엄마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고민을 했었을 뿐이다."

이영애는 결혼 후에 성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사실 이영애를 떠올리면 신비주의라는 이미지가 강렬했다. 어릴 땐 부끄러움을 탔지만 결혼 후에는 서서히 마음을 열고 여러가지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됐다고 했다. 물론 성격이 바뀐 이유에는 아이들 때문이었다고. 이영애는 쌍둥이 아들, 딸에 대한 이야기도 가감없이 전했다. 배우이기 전에 엄마 이영애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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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저를 보고 신비주의라고 하시는데 저는 신비주의가 아니다. 이는 마케팅으로만 된 이미지였다. 결혼 전후로 성격이 바뀌었다. 누구나 10대, 20대에 성격이 다르지 않나. 10대, 20대때는 부끄러움도 타고 카메라 앞에서만 연기를 했지 나서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CF에서 볼 수 있는 '산소 같은 여자'로 오래 남았을 뿐이다. 결혼 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학부모로서 지내고 있다."

이영애는 14년 만에 컴백해서 좋기도 하지만 부담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세월이 준 디테일이 자신의 연기에 더함을 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를 찾아줘'를 통해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여배우에게 외모가 주는 세월의 부담이 있다. 부담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다. 결과적으로 주름이 없고 팽팽했다면 '나를 찾아줘'에서 정연이 어울렸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외모에서 주는 세월의 디테일함이 연기에 더 함을 준 것 같다. 고민되지 않게 영화를 잘 만들어줬다. 제가 이런 말을 하면 그렇겠지만, 힘든 사람도 많고 열심히 해도 좋은 결과가 안 나오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희망을 버리지 않는 줄거리가 좋았다. 좋은 결과가 안 나올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삶은 살아가야하고,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좋은 의미를 주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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