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있는 인간들' 뜻밖의 하자없는 '병맛 코믹'[★FOCUS]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12.01 10:30 / 조회 : 1672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MBC '하자있는 인간들' 방송화면 캡처


제목엔 '하자가 있다'. 그러나 병맛 코믹 연기엔 '하자가 없다'.

MBC 수목극 '하자있는 인간들'이 지난 27일 모두의 관심 속에 베일을 벗고 첫 주 방송을 시작했다. 주연 배우 안재현의 사생활 이슈에 '외모 집착' 소재의 코믹극이 어떻게 결합될 지 궁금한 이들이 많았던 터. '하자있는 인간들'은 기대 이상의 캐릭터 구성으로 재미를 잡고 있다.

'하자있는 인간들'에선 먼저 안재현이 6년간의 연기경력 중 가장 코믹한 모습으로 철저하게 망가져 준다. 안재현이 분한 이강우는 초등학교 시절 주서연(오연서 분)에게 고백했다가 '못생기고 뚱뚱하다'는 말을 듣고 차인 트라우마가 있는 인물. 당시 이강우는 수학여행 차 안에서 변을 지르는 실수를 한 탓에 '똥고'(똥사개+고도비만)란 별명이 붙었다.

안재현은 성인이 된 후에도 당시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급성 장염 증상을 보인다. 스트레스가 몰리는 상황에선 엉덩이를 바짝 움츠리고 숨을 참는가 하면, 화장실에선 비둘기가 날아가는 코믹 연출을 수시로 보여준다. 그런 안재현의 모습이 최근 아내 구혜선과의 이혼 설전 속 '웃픈'(웃기고도 슬픈) 상황으로 비춰 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인생 최대의 연기 변신을 감행한 점이 '하자있는 인간들'의 관전 포인트임은 확실하다.

image
/사진=MBC '하자있는 인간들' 방송화면 캡처


안재현의 연기가 민망하지 않으려면 주변 배우들의 역할도 중요한데, 모든 캐릭터와 연기가 꽤 나 흥미롭다. 오연서는 주서연을 통해 체육선생의 '걸크러시'를 마구 발산한다. 다른 드라마의 여주인공들과 달리 선머슴이 따로 없는데, '잘생기면 얼굴값 한다'는 독특한 '외모 집착증'을 보인다. 오연서 역시 우렁찬 목소리로 이강우와 오빠, 남동생을 사로잡는 흥미로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남자 킬러'인 주서연의 친구 김미경(김슬기 분), 주서연을 몰래 관찰하고 짝사랑 중인 이민혁(구원 분), 유쾌한 '주접쟁이'인 이강우 친구 박현수(허정민 분), '필요 이상으로 잘생긴' 주서연의 오빠 주원재(민우혁 분), 주원석(차인하 분), 남동생 주서준(김재용 분), '돈 많은 노숙자' 백장미(신도현 분), '돈 밝히는 심리상담사' 김박사(서동원 분)의 인물 설정과 등장 장면들이 예사롭지 않다.

'하자있는 인간들'이 '외모' 소재의 코믹극인 이유로, 첫 방송 전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그다지 높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단편적인 웃음, 자칫 유치함만 전하고 캐릭터들이 소모되는 게 아닐까 걱정도 됐지만, 의외로 각 캐릭터성이 살아나 주변 인물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은근히 '시간 순삭 드라마'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관심이 생겨나는 드라마다.

기자 프로필
한해선 | hhs4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