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앨범 끼워팔기' 단속..방탄소년단은 없었다[★FOCUS]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9.11.29 06:00 / 조회 : 4971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빌보드가 내년부터 앨범 차트 집계와 관련, 이른바 '앨범 끼워팔기' 단속에 나선다. 빌보드가 이를 통해 앨범 차트를 둘러싼 공정성 시비와 관련한 세간의 지적에서 벗어날 지 주목된다.

빌보드는 지난 26일 보도를 통해 빌보드 앨범 차트 집계 반영과 관련한 새로운 규칙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빌보드는 "(한 가수의) 앨범을 그 가수의 다른 관련 상품에 포함하게 하기 위해서는 모든 번들(Bundle, 여러 굿즈들이 포함된 패키지 형태의 상품) 내 개별 아이템들을 같은 웹사이트에서 개별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빌보드는 이에 덧붙여 또한 단독으로 판매되는 상품들은 묶여서 판매되는 번들보다 가격이 낮아야 하며 번들은 해당 아티스트의 공식 직거래 웹사이트 내에서만 판매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빌보드는 이 번들의 가격이 최소 앨범 가격으로 규정한 3.49달러보다 높아야 한다고도 했다.

빌보드는 이러한 새 규칙이 적용되는 시점이 2020년 1월 3일 자 차트라고 강조하고 "이 날짜 이후 발매된 모든 앨범이 이 규칙에 적용돼 차트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빌보드는 이러한 새로운 규정에 대해 "번들이 빌보드 앨범 차트 집계(와 관련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이렇게 번들에 포함돼 판매된 앨범들은 실제로 앨범 구매에 대한 팬들의 진정한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이 새 규칙은 번들 내 앨범의 포함 여부를 떠난 팬들의 번들 상품 구매에 있어서 하나의 새로운 옵션이 될 것이고 나아가 앨범 차트 집계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쉽게 말해서 빌보드가 이번에 마련한 새 규정은 팬들이 순수하게 앨범 구매에 나선 것들로만 집계를 해서 앨범 차트에 반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사실 최근까지 이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은 국내외 팬들에게도 작지 않은 화두였다. 앨범 판매량이 잣대가 되는 앨범 차트에서 아티스트가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번들을 활용해왔는데 이는 고정 팬덤의 고정적인 굿즈 판매에서 기인한 것이었고 이 과정에서 '앨범 끼워팔기'도 공공연하게 이뤄졌다.

이 자체가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번들에 앨범을 포함한 것은 앨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잠재적인 꼼수라는 지적이 일었다. 사실상 앨범보다 다른 굿즈에 더 관심이 많은 팬덤의 입장에서 번들에 앨범이 포함된다 한들 (결과적으로) 구매를 포기할 정도로 지장을 주진 않았고,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앨범을 번들에 포함 시킴으로써 보이지 않는 앨범 판매량 상승을 기대할 수 있었던 셈. 빌보드는 이 부분에 포인트를 짚고 규칙 개정에 나선 것이다.

즉, 순수하게 앨범을 구매한 이들만 가려내서 앨범 판매에 반영하겠다는 빌보드의 개선 의지는 그 자체로 분명 의미가 있어 보인다.

빌보드는 이와 함께 올해 번들 판매 전략을 통해 앨범 판매량을 늘려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에 오른 가수들의 리스트도 공개하며 시선을 모았다. 리스트에는 셀린 디온, 카니예 웨스트, 포스트 말론, 테일러 스위프트, 마돈나, 빌리 아일리쉬, 칼리드, 아리아나 그란데, 백스트리트 보이즈 등 전 세계적으로 오래 인기를 끌었던 아티스트들이 포함됐으며 최근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빌보드 200 차트에서 데뷔 앨범으로 1위를 차지했던 슈퍼엠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 리스트에 빌보드 200에서 3차례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방탄소년단의 이름은 없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4월 발표한 앨범 MAP OF THE SOUL : PERSONA로 통산 28주째 빌보드 200 차트인을 이어가고 있다. 이 앨범은 발매 직후 빌보드 200 첫 진입 당시 1위를 기록, 방탄소년단의 통산 3번째 빌보드 200 1위 등극을 안겨줬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 11월 30일 자 빌보드 200 차트에서 이 앨범으로 157위를 마크했다.

방탄소년단은 이에 앞서 LOVE YOURSELF 結 'Answer'와 LOVE YOURSELF 轉 'Tear'가 나란히 이 차트에서 1위로 진입한 바 있다.

기자 프로필
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