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PD "연기대상서 공효진·강하늘·작가의 수상 기대"[★FULL인터뷰]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연출 차영훈 PD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9.12.01 07:50 / 조회 :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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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훈 PD/사진제공=KBS


2019년 하반기 안방극장에 '동백이 열풍'을 몰고 온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종영 후에도 감동의 여운이 깊이 남아 있다. 그 뒤에는 배우들을 이끌며 고군분투했던 차영훈 PD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하 '동백꽃'. 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은 지난 9월 18일 첫 방송했다.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공효진 분)을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강하늘 분)의 폭격형 로맨스, 두 사람을 둘러싼 생활밀착형 치정 로맨스다.

'동백꽃 필 무렵'(이하 '동백꽃')은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공효진, 군 전역 후 첫 작품으로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온 강하늘이 주연을 맡았다. 두 배우의 출연 만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하반기 KBS 드라마 기대작이었다. 첫 회부터 공효진, 강하늘의 코믹하고 매력 만점의 연기에 연쇄살인범 등장이란 스릴러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꾸준한 관심 속에 지난 21일 마지막회(40회/ 1회당 35분 기준)는 2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올해 지상파 3사(KBS, MBC, SBS) 평일(월화극, 수목극)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뿐만 아니라 공효진, 강하늘, 김지석 등 주연들을 비롯해 고두심, 김선영, 염혜란, 오정세와 아역배우 김강훈 외에 특별출연한 배우들까지 화제를 모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은 '동백꽃'이었다. 물론 스태프 처우 논란, 실제 사고 영상을 방송에 사용한 부분 등의 큰 논란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마지막회까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게 한 연출자 차영훈 PD다. 작품을 모두 끝내고 난 뒤 차영훈 PD는 인기, 논란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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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훈 PD/사진제공=KBS


-인기만큼이나 논란도 컸다. 초과 촬영으로 인한 스태프 처우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 과장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계약이 제대로 마무리 되지 못한 상황에서 촬영한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속상하고 아쉽다. 주당 근로시간이나 촬영 간의 휴게시간 등 휴식 시간 보장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모범적으로 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A팀 촬영, 저희 B팀이 촬영했다. 총 150일 정도 촬영하는 동안 일부 시간이 넘치거나 하는 일은 있었고, 협의의 과정을 거쳐 촬영했다고 생각한다. 분명 미진한 점도 있었고, 개선해나가야 한다. 현재 방송상황에서는 나름대로 진일보한 현장이라고 자부한다. 기사가 나온 뒤, 스태프들과 잘 정돈해서 스태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계약이 잘 정리 됐고, 덕분에 희망연대(휴식시간 등에 대해 문제를 지적, 성명서를 냈던 단체) 쪽에서 KBS에게 고맙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서 다행이었다.

-또 하나의 논란이 있었다. 마지막회에서 실제 사고 장면이 영상을 방송에 사용, 당사자라는 이로부터 항의(11월 23일 KBS 시청자게시판에 항의글 게재됨)가 있었다. 해당 문제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당사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유감이다. 개인적으로 메일링 등 접촉을 통해 사과를 드린 상태다. 청원인께서 피해 없도록 촬영본, 편집본은 수정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 대번에 바꿔 수정할 수 없어서 고민하고 있다.

-논란이 있었지만 흥행에 성공했던 '동백꽃'. 이 작품의 성공 요인, 지상파 드라마 위기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남긴 소감은 어떤가.

▶책(대본)이 좋았다. 정말 재미있었다. 좋은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저는 드라마라는 게 다매체, 시대에 적응하는 방식으로 포맷 진화 노력이 필요하다. '동백꽃'이라는 작품이 드라마 본연에 가까워질수록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공감을 일으키고, 더 감동을 주고 재미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위기도 여기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회부터 화제였던 동백을 위협했던 연쇄살인마 '까불이'. 그 정체를 두고 여러 후보가 오르면서 추측이 이어졌는데, 긴장하지 않았는가.

▶1회 때 '쟤가 배관으로 들어가는데 까불이인 것 같다"는 말이 있어 깜짝 놀랐다. 시청자들이 까불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니까 보안 유지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 나중에 촬영 전주까지 모든 배우들에게 '까불이'를 아직 못 정했다라고 얘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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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훈 PD/사진제공=KBS


-'동백꽃'이 복합장르라는 평가도 받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요즘 많이 나오는 말이었다. 사실, 우리 삶이 복합 장르다. 그래서 우리 삶을 리얼하게 표현하고 싶었던 게 많았던 것 같다. 드라마에 엣지를 줄 수 있는 방법, 그러면서 감히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고민했다. 주안점이라고 할 것 없이 조금 더 담백하게 해야되지 않았나 싶었다. 스릴러는 더 스릴러적으로. 코믹은 더 코믹, 멜로는 더 멜로스럽게 하려 했다. 이게 어우러지는 것은 다 염두하면서 큰 그림 그리기보다, 신마다 드라마 결을 살릴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었고, 그래서 조금 더 솔직하게 연출하려고 했다.

-많은 사랑을 받은 가운데 시즌2를 바라는 시청자들도 있다. 계획은 있는가.

▶아직 시즌2 계획이 있지는 않다.

-'백희가 돌아왔다'에 이어 또 한 번 임상준 작가와 만났는데, 다음에도 작품을 같이 할 것인가.

▶저는 임상춘 작가와 또 하고 싶은데, 또 해줄까 싶다. 어쨌든 너무 좋은 관계였고, 행복했다. 임작가 역시, 저와 작업이 행복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함께 작업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더 좋은 작품으로 작가님도 저도 시청자들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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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주연 배우 강하늘, 공효진(사진 오른쪽)/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공효진, 강하늘은 어땠는가.

▶정말 압도적이라고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다. 저는 연출을 하면서, 배우에게 실제 많이 기대는 편이다. 공효진, 강하늘은 그런 면에서 압도적이었다. 매우 철저히 준비하고, 표현해 내는 분들이었다. 공효진 배우는 정말 본능적인 천재다. 뭔지 본인도 "내가 뭘 해야되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해야될 것 같다"고 하는데, 나중에는 "저게 맞았네"라고 알 수 있는 느낌이다. 철저히 준비했다. 미세한 분장, 의상을 다 고민하고, 정교하게 배치해서 준비 해왔다. 강하늘 배우 같은 경우, 6개월 정도 황용식으로 살았다. 제작발표회 때 용식이 말을 써서 웃겼다. 철저히 준비하고, 천재성을 가진 배우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많은 배우들이 신스틸러였다. PD가 직접 손꼽은 신스틸러가 있다면 누구인가.

▶ 모두가 신스틸러였다. 어느 배역 하나 소홀히 캐스팅하지 않았다. 모두 잘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2, 3회 나오는 조·단역분들까지 120%, 200% 해주셨다. 누구 하나 손꼽기 어렵다. 염혜란, 오정세, 지이숙 등 다 감사하다. 이 중에도 꼽으라 한다면, 김선영 배우를 손꼽고 싶다. 명성에 비해 작은 역할일 수 있었는데, 좋은 대본이라는 확신을 갖고 참여를 해주셨다. '배우에게 너무 작은 역할이 아닐까'라는 부담스러운 지점이 있었다. 본인이 역할을 크게 만들어 주셨다. 김선영 비롯한 '옹벤져스 식구들'을 저희 드라마의 신스틸러로 꼽고 싶다.

-2019 KBS 연기대상에서 몇몇 부문에 '동백꽃'의 수상이 거론되고 있다. 기대하고 있는가.

▶제가 엄청 기대는 하고 있다. 이미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다. 행복하고, 정말 많은 것을 이룬 것 같다. 제 인생에서 이런 작품을 또 할 수 있을까 싶다. 저는 이미 상을 다 받은 느낌이다. 그래서 공효진, 강하늘, 작가님이 뭔가 받았으면 좋겠다. 시상식 관계자분들이 이런 제 진심을 알아봐 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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