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충희 감독, 조민국 감독, 여홍철 교수, 김승현 해설위원. /사진=H ENT |
스포츠 레전드들이 맞나 싶었다. 그야말로 치열한 한판 대결이었다. JTBC 골프 채널의 '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 시즌5' 2편은 예능이 아니었다. 골프를 즐기는 시청자들도 감탄할 수밖에 없는 최고의 명승부였다.
시즌5에서는 OB와 YB 레전드들이 출동해 맞대결을 벌인다. OB에서는 이충희(농구), 장윤창(배구), 박노준(야구), 조민국(축구)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YB엔 이 프로그램에 나선 적이 있는 여홍철(체조), 우지원(농구), 이운재(축구), 김승현(농구)이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 22일 2편에선 이충희 감독과 조민국 감독이 OB팀에서, 여홍철 교수와 김승현 해설위원이 YB팀에서 나섰다. '포볼 베스트 볼' 방식으로 진행됐다. 4명이 모두 자신들의 플레이를 한 뒤 각 팀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뽑아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왕년의 슈터'로 코트를 지배했던 이충희 감독이 선전포고를 날렸다. 사회자의 "긴장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했는데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 67점"이라고 답변한 것이다. 이에 여 교수가 "한 경기에서 넣으신 건가?"라고 되묻자 이 감독은 정색하며 "그럼 10경기니?"라며 후배들의 기를 죽였다.
두 팀의 인연도 각별해 더욱 시선을 모았다. 조 감독은 처음 골프를 배우는, 이른 바 '머리를 올릴 때' 이 감독과 같이 쳤다. 김승현 위원과 여 교수는 '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에서 꾸준하게 출연하며 우애를 다진 사이다.
신들린 퍼팅으로 버디를 성공시키는 김승현 위원(오른쪽). /사진=H ENT |
이후 8번홀까지 계속 비긴 두 팀은 9번홀에서도 긴장감 넘치는 승부를 벌였다. 이 때 다시 김 위원의 퍼팅이 춤을 췄다. 롱퍼팅이 부드럽게 들어가면서 버디로 연결된 것이다. 조 감독도 기를 쓰고 달려들어 간신히 버디를 하고 마지막 홀까지 무승부를 기록했다.
OB는 버디 3개에 파를 6개 했다. 결코 못한 골프가 아니었다. 하지만 버디 5개를 한 YB의 위력에 웃지 못했다. 김승현 위원의 업그레이드된 골프 실력이 안방으로 흘러 들어간 하루였다. YB가 2판 이기면서, 전체 점수는 YB가 '5UP'이 됐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김승현 위원은 "첫 홀을 잡고 가면 승산이 있다"며 승리 비결을 전했다. 여홍철 교수는 "승현이가 퍼터로 버디를 계속 잡아줘 잘 됐다"며 파트너를 칭찬했다. 이충희 감독은 "(김승현이) 그린에서 퍼팅을 너무 잘 했다. 우리가 보기를 해서 진 게 없다. 상대가 버디를 해 버리니까…"라며 말을 잃었다. 조민국 감독은 9번홀을 떠올리며 "골프를 10여 년 하면서 제일 집중하고 친 버디 퍼팅이었던 것 같다"고 한 뒤 웃었다.
여홍철 교수가 어드레스를 하고 있다. /사진=H 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