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마무리' 배영수 "나처럼 은퇴하는 사람 처음 봤다더라" [★현장]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11.24 15:56 / 조회 : 3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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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곰들의 모임' 행사에 참석해 감사패를 받은 배영수. /사진=뉴스1



"저처럼 축하 많이 받으면서 은퇴하는 사람 처음 봤다던데요"


두산 베어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한 배영수(38)가 마지막으로 팬들 앞에 섰다. 그리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제 코치로 다시 두산을 위해 뛴다.

두산은 24일 잠실구장에서 2019 통합우승 기념 '곰들의 모임' 행사를 열었다. 2019년 챔피언이 됐고,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한 자리다. 많은 팬들이 잠실구장에 모였고, 선수단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배영수도 함께였다. 지난 한국시리즈 4차전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며 두산의 우승을 확정지었던 투수가 배영수였다. 이 경기를 끝으로 20년의 프로 생활을 마치고, 코치로 부임할 예정이다.

이날 배영수는 밝게 웃으며 팬들을 맞이했다. 행사를 앞두고 어린이 팬들이 사인을 요구하자 "정체를 밝혀라. 안 그러면 안 해준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일일이 다 사인을 해주고, 사진도 찍어줬다.


배영수는 "나는 아쉬운 것 하나 없이 은퇴한다. 주변에서 그러더라. '너처럼 축하 많이 받으면서 은퇴하는 사람 처음 봤다'고. 그런 것도 같다. 감사할 따름이다. 행복하다. 이제 코치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행사 도중 배영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순서가 있었고, 이후 마이크 앞에 섰다. 배영수는 "정말 감사하다. 두산에 온 지 10개월 조금 넘은 것 같다.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기쁘게 은퇴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산에 올 때 힘들게 왔다. 사장님, 단장님,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하다. 아마 내가 왔을 때 좋아하신 분들도 있으셨을 것이고, 싫어한 분들도 계셨을 것이다. 그래도 모두 잘해주셨고, 잘 마무리하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두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더했다.

2000년 삼성에 입단한 배영수는 삼성에서 최전성기를 누렸다. 우승 반지만 7개를 꼈다. 2014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했고, 2018년까지 뛰었다. 하지만 한화 말미가 쉽지 않았다. 2018년 시즌 도중 전력외 통보를 받았고, 1군에서 사라졌다.

새 팀은 두산이었다. 어렵게 다시 잡은 기회. 정규시즌에서 37경기 45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하며 불펜에서 활약했다. 이후 한국시리즈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팀을 우승으로도 이끌었다.

그리고 은퇴를 선언했다. 다음은 코치다. 지도자 배영수로 돌아온다. 프로선수 생활만 20년. 이제 '선수' 배영수는 없다. 그래도 배영수는 마지막까지 '배영수답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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