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상삼 작별인사 "두산 팬들께서 미운 정 들어, 공황장애는요..."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11.23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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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7일 경기서 홍상삼이 5회 2사 후 눈을 질끈 감은 채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홍상삼(29)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지난해 공황장애 사실을 고백하면서 주위를 뭉클하게 했던 홍상삼(29)이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두산 관계자는 22일 내년 시즌 재계약 불가를 통보한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투수는 9명, 내야수는 3명, 외야수는 1명이었는데 그 중에는 두산 베어스에서만 12년을 뛰었던 선수가 있었다. 바로 두산 팬들의 아픈 손가락 홍상삼이었다.

홍상삼은 지난 2008년 두산에 2차 3라운드 20순위로 입단, 프로 통산 228경기에 출장해 25승 21패 11세이브 37홀드 평균자책점 4.84를 마크했다.

2012년에는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삼아 두산의 불펜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해 53경기에 출장해 5승 2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3년에도 55경기서 5승 4패 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2.50을 마크하며 두산의 허리를 든든하게 책임졌다.


하지만 이후 기복 있는 피칭을 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2014년에는 12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8.57로 흔들렸다. 이후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지난 4월 17일 잠실 SK전에서 약 2년 만에 잡은 선발 기회를 잡았다.

당시 호투를 이어나가던 그는 4⅔이닝(72구) 5피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 승리 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놓은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그날 경기 후 공황 장애를 앓고 있는 사실을 고백하며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후 6월에 다시 1군에 복귀한 홍상삼은 6월 21일 SK전에 나서 1타자만 상대했다. 그게 올 시즌 홍상삼의 마지막 1군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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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홍상삼. /사진=김우종 기자


22일 두산의 발표 직후 연락이 닿은 홍상삼은 "방출 통보는 지난 20일 운동 끝나고 받았다"면서 "충분히 예상을 하고 있던 결과였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홍상삼은 비록 1군에서는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2군서 계속 땀을 흘리며 몸을 만들고 있었다. 홍상삼은 "몸은 계속 2군에서 운동을 해 좋은 상태"라면서 "아직 향후 계획은 딱히 없다. 일단 (다른 구단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홍상삼은 공황장애에 대해 "많이 좋아졌다"고 말한 뒤 끝으로 두산 팬들에 인사를 부탁하자 잠시 생각을 가다듬으며 "미운 정이 많이 들으셔서… 항상 응원해주셔서 고마웠다. 좋은 날도 있고, 안 좋은 날도 있었지만, 항상 응원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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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홍상삼의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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