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 청룡영화상 5관왕 "韓영화의 자부심·자긍심" [종합]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11.21 23:24 / 조회 : 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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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40회 청룡영화상 방송화면 캡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40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기생충'은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해 5관왕에 올랐다.

21일 오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40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총 18개 부문을 시상한다. 지난해 10월 12일부터 2019년 10월 10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영화계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후보자를 선정했다.

최우수작품 후보에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기생충'(감독 봉준호), '스윙키즈'(감독 강형철), '엑시트'(감독 이상근)가 올랐다. 발표 결과 '기생충'이 최우수작품상 수상 영예를 안았다. 뿐만 아니라 '기생충'은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미술상을 수상했다.

이날 '기생충'의 제작사 곽신애 대표는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작품상은 이 작품 크레딧에 이름을 오린 배우, 스태프들 모두에게 각각 따로 줄 수 없어서 한꺼번에 모아서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장면을 여기서나 혹은 집에서 보고 계시는 배우분들, 스태프분들 축하드린다. 이 영화를 찍는동안 저를 비롯해서 모든 사람들이 만드는 과정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구나 그런 얘기를 주고 받았다. 마법같은 순간을 만들어준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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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40회 청룡영화상 방송화면 캡처


송강호는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들을 대표해서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단히 감사하다. 수상자 분들께 축하드린다. '기생충'이란 영화가 저희들에게 작은 선물이 있다면 천만 관객도 감사한 일이고 황금종려상도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더 가치가 있다면 우리도 이런 영화를 만들수 있다는 작은 자부심, 우리도 이런 영화를 자막 없이 볼 수 있다는 자긍심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본다"고 했다.

또 송강호는 "그런 자부심과 자긍심을 만들어준 대한민국의 위대한 감독 봉준호 감독, 최고의 스태프진, 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기생충'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관객의 따뜻한 시선이 아니었나 싶다. 관객이 '기생충'을 만들어줬다. 이 영광을 관객에게 바친다. 대단히 감사하다"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통해 처음으로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는 "영광이다. 대부분 후배 감독님들과 후보에 이름을 올려 제가 민폐를 끼치는 거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청룡영화상에서 감독상을 처음 받는다. 한국 영화로 처음이다. 나름 받고 싶었던 상이다. 너그러히 봐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함께한 위대한 아티스트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한국 영화에 창의적인 기생충이 되어 한국 영화 산업에 영원히 기생하는 그런 창작자가 되겠다.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기생충'과 함께 화제의 중심에 선 것은 김우빈이었다. 비인두암 투병으로 활동을 쉬었던 김우빈이 2년 6개월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대에 오른 김우빈은 "되게 떨린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돼 어떤 말로 시작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른 어떤 말 보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몇년 전에 제가 몸이 안 좋았었다. 그런데 참 많은 분들께서 이겨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셔서 그 덕분에 보다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됐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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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40회 청룡영화상 방송화면 캡처


남녀주연상은 각각 정우성과 조여정에게 돌아갔다. 정우성은 "저도 청룡상에 꽤 많이 참여했는데 주연상을 처음 타게 됐다. 계획하고 꿈꾸지 않고 버티다 보니까 이렇게 상을 받게 됐다. 저와 함께 했던 김향기씨는 멋진 파트너였다. 이 자리 함께 않은 이한 감독과 멋진 작업이 되어서 즐겁고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조여정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여우주연상 부문은 저만 '기생충'이 받을 줄 몰랐던 것 같다. 이 부문은 제가 정말 받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교를 만나게 해준 봉준호 감독님께 감사하다. 늘 기다렸던 캐릭터였다. 기생충 감독 너무 감사하다. 뻔한 말이지만 앞으로도 묵묵히 정말 묵묵히 걸어가보겠다. 지금처럼 씩씩하게 짝사랑을 하겠다"고 전했다.

조우진과 이정은은 각각 남녀조연상을 수상했다. 먼저 조우진은 "저도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다.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도 영광스럽다. 먼저 훌륭한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신 분들 감사하다"라며 "배우라는 직업이 하면 할수록 힘든 일이지만 힘들더라도 버텨야만 한다면 이 상을 지표 삼아서 늘 그렇듯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은은 "'기생충'으로 주목을 받게 되니까 약간 겁이 났다. 공식적인 행사 끝나고 다른 작품에 더 많은 시간을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그 와중에 '자산어보나' 김혜수씨와 함께한 다른 작품에 몰두하면서 서울에서 벗어나 있었다. 혹시나 마음이 자만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이 상을 받고 보니 며칠을 쉬어도 될 거 같다. 너무 감사하다"고 감격했다.

생애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은 박해수와 김혜준에게 돌아갔다. 박해수는 "제가 오늘 생일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머님, 아버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가 오면서 태어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누군가를 위로하고 힘이 되고 치유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하는 한다. 멀지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힘을 내라고 주는 상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혜준은 "'미성년'은 굉장히 소중한 직품이다. 늘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라 일깨워준 김윤석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느꼈던 많은 위로와 에너지들을 받을 수 있도록 건강한 마음으로 연기하는 초심잃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고 전했다.

◆ 다음은 제40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 : 기생충

감독상 : 봉준호 감독(기생충)

남우주연상 : 정우성(증인)

여우주연상 : 조여정(기생충)

남우조연상 : 조우진(국가부도의 날)

여우조연상 : 이정은(기생충)

신인남우상 : 박해수(양자물리학)

신인여우상 : 김혜준(미성년)

신인감독상 : 이상근 감독(엑시트)

남녀인기상 : 이광수, 이하늬, 박형식, 임윤아

최다관객상 : 극한직업

각본상 : 김보라 감독(벌새)

촬영조명상 : 스윙키즈

편집상 : 스윙키즈

음악상 : 사바하

미술상 : 기생충

기술상 : 엑시트-스턴트

단편영화상 : 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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