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 3인 동반 사직.."독립·자율성 침해" [전문]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11.21 14:53 / 조회 :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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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전주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 사진=스타뉴스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세명이 동반 사직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집행위원장 선임과정에서 이사회가 독립성과 자율성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사직에 대한 입장을 통해 사실상 영화제 이사회를 비판했다.

최근 전주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인 김영진 프로그래머, 이상용 장병원 프로그래머는 집단 사임하며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전주국제영화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와 이상용, 장병원 프로그래머는 11월을 끝으로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직에서 사임합니다"라고 썼다.

지난 6월 이충직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물러난 후 신임 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영화제 집행부는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를 차기 위원장으로 지목해 전주시에 추천했다.

하지만 영화제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의 과반수 이사들은 김 수석 프로그래머의 위원장직 수행에 반대했다. 김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사회 의견을 불신임으로 받아들여 8월에 사임 의사를 밝혔고, 하나의 팀으로 일해 온 이상용, 장병원 프로그래머도 사임하기로 했다.

3인의 프로그래머는 "지난 7년간 전주국제영화제가 내외의 신뢰 속에서 성장해 온 것은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고히 보장했기 때문"이라며 "저희들은 김 수석 프로그래머에 대한 이사회의 반대명분에 납득 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의 결정이 전주국제영화제를 일구어 온 지난 7년의 시간에 대한 온당한 평가 없이 영화제의 자율성을 침해한 것으로 유감을 표한다"라며 "저희는 이사회의 판단을 존중하여 사임하기로 했고, 조속히 위원장을 선임하여 새로 출발하는 것이 영화제의 미래에 유익하리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이 사안으로 소모적인 논쟁이 없기를 바란다. 5개월 동안 공전해 온 위원장 선임 문제는 이 입장표명으로 일단락 짓기를 희망하며 저희들은 전주국제영화제를 떠난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6월 집행위원장이 사퇴하고 5개월간 이 문제를 끌어왔다. 이사회의 불신임 이후, 영화제를 위해 빠지는게 맞다고 생각해 사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 프로그래머를 포함해 총 3명의 프로그래머가 사임하며, 전주국제영화제에는 프로그래머가 아무도 남지 않게 됐다. 이에 전주국제영화제의 내년 정상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음은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3인의 입장 전문

전주국제영화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와 이상용, 장병원 프로그래머는 11월을 끝으로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직에서 사임합니다.

지난 6월 이충직 전 집행위원장이 물러난 후 신임 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영화제 집행부는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를 차기 위원장으로 지목하여 전주시에 추천하였습니다.

영화제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의 과반수 이사들은 김 수석 프로그래머의 위원장직 수행에 반대했습니다. 김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사회 의견을 불신임으로 받아들여 8월에 사임 의사를 밝혔고, 하나의 팀으로 일해 온 이상용, 장병원 프로그래머도 사임하기로 하였습니다.

최근 이사회는 회의를 통해 신임 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를 밟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지난 7년 간 전주국제영화제가 내외의 신뢰 속에서 성장해 온 것은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고히 보장했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은 김 수석 프로그래머에 대한 이사회의 반대명분에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사회의 결정이 전주국제영화제를 일구어 온 지난 7년의 시간에 대한 온당한 평가 없이 영화제의 자율성을 침해한 것으로 유감을 표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이사회의 판단을 존중하여 사임하기로 했고, 조속히 위원장을 선임하여 새로 출발하는 것이 영화제의 미래에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더하여 특정인의 퇴장이 불러온 쓸모없는 소음이 영화제의 명예를 추락시킨 전례를 반면교사 삼아 이 사안으로 소모적인 논쟁이 없기를 바랍니다. 5개월 동안 공전해 온 위원장 선임 문제는 이 입장표명으로 일단락 짓기를 희망하며 저희들은 전주국제영화제를 떠납니다.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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