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강지환, 징역 3년 구형..강지환·日팬들 '눈물 바다'[종합]

성남지원=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11.21 17:21 / 조회 : 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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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지환 /사진=스타뉴스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배우 강지환(42·조태규)에게 징역 3년이 구형됐다.

21일 오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최창훈)의 심리로 강지환의 네 번째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는 검찰 측 증인 피해자 A씨의 신문이 이뤄졌다.

앞서 구속 기소된 강지환은 이날 옅은 갈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섰다. 반삭으로 머리를 민 조태규는 부쩍 수척해지고 붉게 상기된 낯빛을 보였고, 무거운 표정으로 재판에 임했다.

이날 A씨의 변호인은 "피해자가 증인 출석을 염려했다. 피해자의 상황을 생각해서 오늘 증인 신문에 한정해 비공개를 원한다"고 말했고, 강지환 측 역시 비공개를 희망했다. 재판부는 "재판부 합의로 피해자에 대한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어 증인 신문은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A씨의 증인 신문 이후 재판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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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지환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날 검사는 "피고인에게 징역 3년 및 이수명령 신상정보 공개, 취업제한 5년을 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구형했다.

이에 강지환의 변호인은 "강지환은 누구를 탓할 수 없고 수감생활 동안 고통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촬영 전날 스케줄과 과음으로 인해 당시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해 피해자들에게 죄송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지환은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당시의 일을 지우고 싶어 한다. 팬들 앞에서 공손한 자세를 잃지 않으려 했던 피고인이기에 참담함이 크다"며 "피고인이 유명 연예인인 터라 사건 발생일부터 언론에서 마약 복용 등 부풀어진 내용의 기사들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 술에 만취했단 사실만으로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피해자들에게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은 아니었음을 재판부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또한 "앞으로 피고인은 피해자들과 팬들에게 가슴 깊이 죄송함을 느끼고 반성하고 살 것이다. 이번 일로 피고인의 삶은 산산조각 났다. 피고인이 씻어내지 못할 잘못을 했지만 자신의 20, 30대를 치열하게 치고 올라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측은한 마음을 품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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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지환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강지환은 입을 떼자마자 울먹였다. 강지환은 내내 감정에 북받친 모습으로 "혐의를 처음 들었을 때 말문이 막혔다. 이후 마약 복용 등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사건이 있기 하루 전날만 해도 나는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촬영을 하고 있었다. 20여 년 시간을 투자해 삶을 바쳐왔는데 힘들게 올라온 만큼 그 자리에 있고 싶다"며 "시상식에서 그동안 고마움을 줬던 분들에게 감사하단 말도 해보고 싶었다. 더 늦기 전에 예쁜 가정도 꾸리고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아빠가 되고 싶었다. 지금껏 해왔던 것만큼 조금만 더 노력하면 제가 꿈꿔왔던 모든 삶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강지환은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아는 사람에게 그런 짓을 했다는 것에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내 한순간의 큰 실수가 너무나 많은 분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줬단 사실에 괴롭고 힘들었다. 만약 잠깐이라도 좋으니 그날로 돌아갈 수만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제발 그 마시던 술잔은 내려놓아라'고 말하고 싶다. 술로 내 모든 삶을 잃고 가슴에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안겼다"며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는 제 자신이 너무나 밉고 스스로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 죄송하다. 그리고 후회한다"고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며 후회했다.

이날 공판 이후 강지환 변호인은 취재진에게 "피의자는 피해자와 한참의 노력 끝에 합의했다"며 "자세한 부분의 사실관계는 달랐지만 강지환이 대략적인 혐의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강지환의 공판을 보기 위해 일본팬 5명 가량이 법원 앞을 찾아왔다. 이들은 스타뉴스에 한국 아이돌 그룹 다수를 언급하며 새삼 한류의 영향을 실감하게 만들기도 했다. 검찰의 구형, 강지환의 눈물 섞인 변론에 일본팬들 역시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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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지환 / 사진=김휘선 기자 tndejrrh123@


한편 강지환은 지난 7월 9일 오후 10시50분쯤 경기도 오포읍 자택에서 여성 스태프 2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는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사건 당일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강지환은 7월 12일 구속됐다.

강지환은 체포 직후 조사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구속 이후 "죗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겠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1차 공판에서도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공개로 진행된 2차 공판에서는 피해자의 신체, 침대 매트리스 등에서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며 강지환이 피해자에 대한 구체적인 추행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피해자가 지인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근거로 범행 당시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라 깨어 있었으며, 잠들어 있다가 추행 때문에 잠에서 깼다는 진술은 신빙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3차 공판에선 강지환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드라마 업계 종사자인 유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강지환이 술을 많이 마시면 '블랙아웃' 상태를 자주 겪었지만 술을 마시고 사고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강지환의 선고 기일은 12월 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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