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했던 롯데 성민규 단장 "노경은 계약부터 포수 영입 포석" [★비하인드]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11.21 20:48 / 조회 : 4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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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시절 지성준. /사진=OSEN
많은 관심을 모았던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영입 시나리오는 결국 '트레이드'였다. 한화 포수 지성준(25)을 품었다. 치밀하게 짜여 있던 플랜이었다.

롯데와 한화는 21일 투수 장시환과 포수 김현우, 포수 지성준과 내야수 김주현를 맞바꾸는 2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앞서 롯데는 FA 시장과 2차 드래프트에서 모두 포수 영입을 패스했다. FA 이지영(키움)과는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아 발을 뺐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이해창(32)이 나왔으나 역시 뽑지 않았다. 중장기적으로 나아가고자 했던 롯데의 기준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 나이가 다소 많은 점도 걸림돌이 됐다.

남은 대안은 트레이드와 외국인 포수 영입이었는데, 그 중 트레이드가 맞아 떨어졌다. 사실 2차 드래프트 이전부터 트레이드 영입 밑그림은 이미 완성돼 있었다.

출발은 이달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4일 롯데는 노경은과 2년, 총액 11억원(계약금 3억, 연봉 4억, 옵션 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노경은 영입이 트레이드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던 것이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지성준을 3억원에 영입한 것과 마찬가지다. 노경은의 계약금이 3억원이기 때문이다. 노경은과 계약하면서 장시환을 트레이드 매물로 생각하고 있었다. 노경은이 장시환의 선발 공백을 잘 메울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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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노경은. /사진=뉴시스
그 다음으로 선발 투수가 필요한 팀을 찾아봤다. 성 단장의 사무실 보드판에는 각 팀의 부족한 점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고 한다. 한화가 눈에 들어왔다. 장시환이 한화 연고인 북일고 출신이라는 점도 한화의 구미가 당길 것이라고 봤다. 바로 포수를 보강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약점인 포수와 내야 보강을 하려 했다. 그런데 포수 카드가 딱 맞춰졌다. 그렇게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성 단장은 지성준에 대해 "아직 완성형 포수가 아니다. 다만 1~2년 내로 완성형 포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왜냐하면 포수 전성기는 28~31세에 온다고 본다. 지성준의 나이는 만으로 25세"라며 "또 공격력이 좋다. 공격력은 타고 나야 한다. 수비는 연습과 경험을 통해 쌓일 수 있다. 당장 전 경기에 출전하기보다는 80~90경기 뛰면서 나종덕 정보근 김준태 등과 함께 경쟁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지성준의 성격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성 단장은 "지성준이 양의지(NC)처럼 넉살이 좋지 않은가. 그동안 우리 포수들은 주눅들어 있었다. 지성준이 오면 포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고 좋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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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롯데 단장.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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