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마블영화 연출 못한다..쫄쫄이 슈트 숨막힌다"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9.11.20 11:49 / 조회 :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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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사진=이기범 기자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의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리메이크, 마블영화, 그리고 차기작에 대해 설명했다.

19일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서 '기생충' 북미배급사 니온의 CEO 톰 퀸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여러 질문들에 대해 답을 내놨다.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투표 시스템은 복잡하다고 알고 있다. 나로선 예상하기 어렵다. (후보 지명 가능성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영화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그동안 서구 관객에게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거장들이 있었다. '기생충'의 오스카 후보 지명으로 서구 팬들이 한국 영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다른 언어로 리메이크하는 것에 대해 "아직 영화가 개봉 중이라 일단은 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잇다. 리메이크에 많은 신경을 쓸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러나 칸영화제 상영 이후 많은 나라 친구들이 "이 이야기는 영국과 똑같다" "이건 홍콩 이야기야"라고 말하곤 했다. 그 말은 '기생충'이 보편적이라는 뜻이기에 어느 나라에서든 리메이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마틴 스콜세지 등의 마블 영화 비판들에 대해 "나는 스콜세지와 코폴라를 매우 존경하며 그들의 영화를 공부하면서 자랐다. 그들의 의견과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로건' '윈터 솔져' 등을 즐겼다. 그 영화들에는 멋진 영화적 순간들이 있다"고 말했다.

마블 영화를 연출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슈퍼히어로 영화에 나오는 창의성은 존중하지만 현실에서도 그렇고 영화에서 몸에 꼭 끼는 옷을 입은 사람들을 참을 수 없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이어 "난 그런 옷은 절대 입지 않을 테고 그런 옷을 입는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다. 숨이 막힌다"면서 "슈퍼히어로들은 대부분 꽉 끼는 슈트를 입는다. 그렇기에 결코 그런 걸 연춣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그런 프로젝트를 내게 제안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다. 만약 아주 멋진 의상을 입은 슈퍼히어로가 있다면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차기작과 관련해 한국어와 영어로 된 영화를 오가는데 계속 그럴 것 같냐는 질문에 "사실 두 가지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은 "두 프로젝트 모두 큰 영화는 아니다. '기생충'이나 '마더' 정도다. 한국영화는 서울에서 벌어지는 공포와 액션이 독특한 요소를 갖고 있는 내용이다. 내 영화 장르를 정의하는 건 어렵다. 영어 프로젝트는 2016년에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영화다.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전에는 알 수 없지만 영국에서 절반, 미국에서 절반을 배경으로 한다"고 전했다.

또 봉감독은 넷플릭스와 '옥자'를 작업하고 극장에서 제대로 상영되지 못한 데 대해 "'옥자'는 자금을 조달하기 복잡했다. 그래서 넷플릭스가 이 영화에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하다"면서도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회사라 극장에서 상영하는 데 엄격한 조건을 갖고 있다. 그래서 '옥자'를 한국과 뉴욕, LA 등의 극장에서 상영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넷플릭스와 '결혼 이야기'를 작업한 노아 바움백을 만났는데 그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하는데 독점적인 창구가 있다고 하더라.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극장에 가는 게 영화를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곳은 관객이 영화를 멈출 수 없는 유일한 곳이다. 영화는 계속 상영될 것이고, 관객들은 필름메이커가 만든 리듬에 따라 영화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디즈니 플러스 등 OTT서비스가 극장을 찾는 관객을 잠식할 것 같냐는 질문에 "영화팬으로서 '더 라이트 하우스' '아폴로11' '아이리시맨' 같은 영화를 극장에서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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