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올림픽이다] '절반의 세대교체' 타자 쾌청, 투수는 '글쎄'

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11.21 07:21 / 조회 :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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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왼쪽부터), 김하성, 강백호. /사진=뉴스1, AFPBBNews=뉴스1
비록 2019 프리미어12를 준우승으로 마쳤지만 분명한 소득은 있었다. 대표팀 세대교체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점이다. 투타에서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등장해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경문(61) 감독이 이끈 야구 대표팀은 지난 17일 일본의 우승으로 끝난 프리미어12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1차 목표였던 2020 도쿄 올림픽 직행 티켓은 확보했으나 2015년에 이은 대회 2연패에는 실패했다. 대만에 덜미를 잡혔고, 일본을 상대로도 결승전을 포함해 연이틀 패했다.

그러나 투수와 타자에서 새 얼굴들이 등장해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김경문 감독 역시 "그래도 젊은 선수들 가운데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었으니 (올림픽) 본선에서 강한 대표팀을 만들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대교체는 타자 쪽에서 두드러졌다. 키움의 핵심 타자인 이정후(21)와 김하성(24)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둘 다 포지션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베스트11에 선정될 정도였다.

이정후는 이번 대회 8경기서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10안타 가운데 2루타만 5개였다.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활약한 아버지 이종범(49) LG 코치의 존재로 인해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김하성 역시 8경기서 타율 0.333(27타수 9안타) 1홈런 9타점으로 화력을 더했다.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까지 더해졌다.

2018시즌 신인왕인 강백호(20·KT)도 적은 출장 기회 속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일본과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선발로 나선 강백호는 호쾌한 스윙으로 멀티히트를 때려내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참급인 김현수(31·LG)와 민병헌(32·롯데)도 "어린 선수들의 재능이 놀랍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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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왼쪽)와 이영하. /AFPBBNews=뉴스1
투수 쪽에서는 조상우(25·키움)와 이영하(22·두산)가 세대교체의 선봉에 섰다. 2019년 KBO리그 포스트시즌 8경기 무자책점의 뛰어난 투구를 보인 조상우는 프리미어12 4경기서 승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로 좋았다.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뒷문을 책임졌던 오승환(37·삼성)의 후계자로도 손색없는 모습이었다.

이영하도 소속팀 두산에서 선발로 나섰던 것과는 달리 이번 대회 불펜으로 5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08로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특히 일본과 결승전서 선발 양현종(31·KIA)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나서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선발진은 여전히 양현종과 김광현(31·SK)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현종과 김광현을 제외한다면 이번 대회서 선발로 나선 투수는 '언더핸드' 박종훈(29·SK)과 좌완 이승호(20·키움) 등 2명뿐이었다.

김광현도 "사실 (양)현종이와 내가 아직 던진다는 말이 신경 쓰였다. 뒤를 이을 투수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젊은 투수들이 한일전에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광현의 바람은 미완에 그쳤다. 일본과 슈퍼라운드 최종전에 선발 등판한 이승호는 아쉽게 2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난조를 보이고 말았다. 이승호는 일본전 직후 "좋은 경험이 됐다. (다음에 올라가면) 긴장도 덜 하고, 성숙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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