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룰 위반은 수치스런 일이다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9.11.18 07:00 / 조회 :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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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미국프로골프(PGA) 소속 프로 선수들은 투어에서 다른 선수의 룰 위반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프닷컴은 최근 인터넷판을 통해 PGA투어 선수 52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세이프웨이오픈 기간의 설문 조사를 통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전했다. 룰을 위반하거나 그걸 그냥 넘기려는 선수를 얼마나 보았는가 물었더니 72%는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 번 봤다고 답한 선수는 17%, 두 번은 7%, 세 번과 다섯 번은 각각 2%였다. 목격했다는 응답자들은 “해저드 드롭 상황에서 많다”고 했다.  

 

우승을 향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프로 선수들이 눈속임을 하는 건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룰 위반시 1, 2벌타를 받아 망신을 당하는 것은 물론, 우승까지 놓치는 경우가 있으니 대부분 프로들은 룰을 지키는 데 매우 엄격하다. 룰 위반은 약 2년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 공 마크를 하다 오소(誤所) 플레이 반칙(2벌타)으로 우승이 좌절된 렉시 톰슨(미국)이 대표적 케이스다.

 

룰을 지킬 의무가 없는 아마추어들은 룰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 가장 흔한 것이 톰슨처럼 그린에서 공 마크를 하며 거리 이득을 보는 것. 마크 후 리플레이스시 정확히 제 자리에 공을 놓아야 하나, 그렇게 하는 아마추어는 1만 명에 한명이 될까 말까다. 18홀 라운드 중 한 홀에서 한 번씩 오소 플레이를 범한다면 총 36점(2x18)의 벌타를 저지르는 것이다.

 

두 번째는 터치 플레이다. 이는 공이 디보트에 빠지거나 깊은 러프에 떨어졌을 때 동반자 몰래 잔디 상태가 좋은 곳으로 슬쩍 옮기는 것. 이 역시 오소 플레이로 2벌타를 먹게 되나 대부분 죄의식(?) 없이 다음 샷을 이어가고 있다. 필자가 속한 모임의 경우, 로컬룰에 앞서는 ‘클럽 룰’을 아예 정해 디보트나 맨땅, 벙커의 남의 발자국에 빠진 공은 구제를 받아 6인치(15cm) 이내 드롭할 수 있게 해 회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세 번째는 카트 도로에 공이 떨어졌을 경우, 페어웨이의 편안한 곳으로 옮겨 치는 것. 골프 룰은 카트 도로 등 인공 장애물에 공이 떨어질 경우, 무벌타 드롭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럴 땐 (드라이버) 한 클럽 이내에 드롭을 해야 한다. 하지만 거의 모든 아마추어들은 두세 클럽은 물론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옮겨 샷을 하고 있다. 지나치게 엄격히 룰을 적용할 필요는 없지만 대략 2클럽 이내에 드롭을 하는 게 다툼의 여지를 없애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알까기(OB 구역이나 해저드에 떨어진 공 대신 다른 공을 슬쩍 내려놓는 것) 등 아마추어들의 눈 속임수는 여러 형태로 벌어지고 있다. 동반자들에게 발각이 됐을 때 계면쩍은 표정을 지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골프는 심판 없이 행해지는 유일한 스포츠이므로, 가능한 룰을 지켜 골퍼로서의 명예를 지키는 게 누구에게든 떳떳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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