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머니' 조진웅이 마신 3억짜리 술의 정체는? [★비하인드]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9.11.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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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영화 속 뒷이야기를 풀어드립니다.

13일 개봉한 영화 '블랙머니'가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블랙머니'는 정지영 감독이 '남영동 1985' 이후 7년만에 선보이는 영화. 론스타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다. 외국 사모펀드가 헐값에 한국의 주요 은행을 사들였을 뿐 아니라 그 과정에 온갖 이권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짚었다.


'블랙머니'는 검사 역을 맡은 조진웅의 어깨에 관객을 태워 이 사건을 쫓아가게 만든다. 조진웅은 희대의 금융 먹튀 사건 증인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모함을 받고, 누명을 벗으려 해당 사건을 조사하다가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치는 양민혁 검사 역할을 맡았다.

영화 속에서 양민혁 검사가 끈질기게 사건을 쫓자 외압과 유혹이 동시에 찾아온다. 그중 유혹은 3억원짜리 양주로 상징된다. 양민혁 검사는 연봉 1000억원을 받는다는 대형 로펌 대표에게서 스카우트 제의와 함께 3억짜리 술을 선물 받는다.

그 비싸디 비싼 술을 양민혁은 인권 변호사인 선배(최덕문)와 함께 총각김치를 우걱우걱 씹어먹으며 다 마셔버린다. 이 술은 사실 결명자차다. 그러니 조진웅은 총각김치를 안주 삼아 결명자차를 술인양 진탕 먹었다는 뜻이다.


조진웅은 이 장면을 연기하면서 최덕문이 술을 따르다 흘리면 "이게 몇 백만원치를 흘린 줄 아냐"며 타박하는 등 다양한 애드리브를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정지영 감독은 영화 속에는 능청스럽지만 담담한 모습만 담았다.

정지영 감독은 "3억원짜리 술로 가진 자의 과시를 보여주려 했다"며 "취재해 보니 실제로 3억원짜리 술이 있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굳이 그 술을 안 갖고 와도 되는데 양민혁은 들고 와서 총각김치랑 먹어버린다. 그렇게 그가 괴짜라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지영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는 3억원 짜리 술을 보고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저런 걸로 돈 과시하는 싸가지 없는 놈이 있냐고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관객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보고 양민혁의 선택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묻고 싶었다."

'블랙머니'는 론스타 사건을 짚은 영화인 동시에 선택을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 속 양민혁 검사와 김나리 변호사(이하늬)는 각각의 선택을 한다. 영화는 그 선택을 똑같이 관객 앞에 놓는다. 당신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묻는다.

정답은 없겠지만 그 답들이 오늘 대한민국의 한 단면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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