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벤다졸 복용' 유튜버 '안핑거' 사망.. "개 구충제 탓 아냐"

정가을 인턴기자 / 입력 : 2019.11.15 14:50 / 조회 : 6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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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핑거 유튜브
개 구충제 '펜벤다졸' 복용 결과를 기록하던 유튜버 '안핑거'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 이후 이를 직접 복용하며 경과를 업로드하던 유튜버 '안핑거'가 지난 13일 사망했다.

안핑거는 지난 4월 직장암 4기를 판정받은 후 병원의 항암치료 권고를 거절하고 집에서 자가치유를 해 온 인물이다. 지난 7월부터 유튜브에 '직장암 4기 자가치유 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 해왔으며, 지난 9월부터 펜벤다졸을 직접 복용하며 그 경과를 공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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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핑거 유튜브


안핑거의 사망 소식은 지난 14일 안핑거의 딸이 유튜브 채널에 관련 소식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안핑거의 딸은 "부친께서는 13일 사망하셨습니다. 원인은 암이 아닌 뇌경색과 그로 인한 음식물 섭취 장애로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게 되어 호흡부진으로 인한 폐 손상이 가장 큰 사인으로 확인되었습니다"라며 안핑거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이어 "부친께서는 6년 전부터 심근경색으로 인해 혈관약을 계속 복용하였으나 최근 복용을 중단하였습니다. 음식 조절을 하지 않고 암 치료에만 전념한 것이 화근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그동안 아버지께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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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제보자들' 캡쳐
펜벤다졸은 한 말기암 미국인 환자가 해당 약을 먹고 암이 완치되었다고 주장한 이후 국내에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된 약이다. 국내 암환자들 중 일부는 희망을 찾기 힘든 항암치료 대신 절박한 심정으로 해당 약의 복용에 앞장섰다.

대표적으로 개그맨 김철민은 펜벤다졸을 꾸준히 복용하며 근황을 알리고 있는 인물이다. 폐암 4기 환자인 그는 지난 13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며 펜벤다졸 복용 후 호전되고 있는 몸 상태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보건 당국은 "펜벤다졸이 사람에게는 어떠한 효능도 입증되지 않았다. 펜벤다졸과 항암제를 함께 복용할 시 부작용 우려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

안핑거의 사망 원인은 펜벤다졸 복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국내에서 펜벤다졸을 통한 자가 치료가 뜨거운 이슈인 만큼 이번 사망 소식을 통해 펜벤다졸 복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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