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핫피플] ‘종횡무진’ 이재성, 대표팀 중원의 버팀목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9.11.15 01:00 / 조회 :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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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베이루트(레바논)] 서재원 기자= 답답했던 경기에서 이재성(홀슈타인 킬)마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4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바논과의 4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2승 2무를 기록한 대표팀은 승점 8점으로 2위권 북한, 레바논과 1점 차 불안한 선두를 유지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악재가 발생했다. 경기 이틀 전 레바논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안정상의 이유로 무관중 경기가 결정됐다. 지난달 평양 원정에서도 무관중 경기를 치렀던 대표팀은 2경기 연속 텅 빈 경기장을 마주했다.

비어버린 경기장에 힘이 빠졌던 걸까. 대표팀의 발끝은 무뎠다. 부정확한 패스와 레바논의 역습에 고전했다. 특히 레바논이 측면보다 중앙 수비에 무게를 쏟으면서 밀집 수비를 풀어나갈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이 중요했다.


이날 대표팀의 중원은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남태희, 정우영(이상 알 사드)으로 구성됐다. 이재성은 측면에 위치했지만 중앙으로 파고들며 지원 사격했다. 미드필더진에 위치한 선수들은 상대 밀집 수비를 타개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부정확한 패스는 물론 공격에 가담한 대표팀 측면 수비수와 레바논 선수 사이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런 모습이 계속되자 대표팀은 중원을 거치지 않고 전방을 향해 긴 패스를 자주 시도했다.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아닌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를 선발로 내세웠던 대표팀의 계획과는 맞지 않은 옷이었다. 역시나 정확도가 떨어지며 효율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

이 와중에 이재성의 존재감이 빛났다. 전반 7분 묵직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며 경기 시작을 알렸다. 이재성은 상대적으로 비어있는 측면으로 계속해서 공을 배달하며 공격을 전개했다. 답답했던 흐름에 희미한 한 줄기 빛이었다.

이재성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인범이 빠지자 중앙으로 이동한 뒤 조금 내려서서 플레이했다. 수비와 공격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에 충실했다. 이따금 정확한 롱패스로 빠른 전개를 만들기도 했다.

대표팀이 주도권을 잡은 후반 중반부터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페널티박스 앞에서 손흥민, 황희찬과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으며 계속해서 득점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미드필더 모든 지역을 종횡무진 누볐던 이재성은 모든 걸 쏟은 채 후반 34분 이강인(발렌시아)과 교체됐다. 아쉬웠던 중원 구성으로 온전히 제 힘을 쏟지 못한 게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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