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청일전자 미쓰리' 끝까지 착했다..이혜리의 성장극[★밤TV]

손민지 인턴기자 / 입력 : 2019.11.15 06:00 / 조회 : 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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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 방송화면 캡쳐.


'청일전자 미쓰리'가 직원들의 성장과 TM전자의 몰락을 그리며 착한 결말로 막을 내렸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극본 박정화, 연출 한정화)에서는 TM전자의 '미라클 청소기'에 맞서 뚝심 있게 노력을 한 끝에 마침내 회사의 명예를 되찾는 청일전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금껏 '청일전자 미쓰리'의 스토리 전개는 위기가 닥치고, 이를 해결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마지막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위기에 맞서는 직원들의 태도는 이전과 달랐다. 함께이기에, 좌절하지 않았고 옳다고 믿는 것을 소신 있게 밀고 나갔다.

온라인 매출이 끊기고 반품과 환불 요청이 증가했지만, 유진욱과 송차장은 청소기 가격을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중소기업으로서의 약점 때문에 매출의 한계에 맞닥뜨렸을 때도 직원들은 'A/S 찾아가는 서비스'로 돌파구를 꾀했다.

이선심이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헤어지더라도 충분히 의미 있고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듯, 유진욱이 "최선을 다하고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도 과정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듯 이제 청일전자 식구들에게 이러한 위기 따윈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장애물일 뿐이었던 것.

발로 뛴 직원들의 노력 덕분인지 청일전자의 청소기는 너튜브 스타 '까대기'의 극찬을 받으며 이름을 알려갔다. 까대기가 영상에서 TM전자와 청일전자의 청소기를 비교하며 "TM 것은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고 일체형이다. 청일 것은 교체형이고 심지어 교체 없이 청소 마칠 수 있었다"고 후기를 남긴 것. 이는 조회 수 40만을 넘기며 폭발적 반응을 일으켰다.

TM전자의 청소기는 배터리 불량으로 소비자에게 신뢰를 잃어갔다. 이 와중에도 황지상(정희태 분)은 거래처 사장들에게 골프 약속을 제안하고, 성호 측에게로 모든 책임을 돌리는 등 몰상식한 태도를 보였다.

이렇듯 TM전자가 민낯을 드러내자 그동안 TM전자의 편에 섰던 거래처 사장들이 유진욱과 이선심에게로 찾아와 "미안했다. 먹고 사는 데 급급해서 그랬다"라며 사과했다. 이들은 "TM에게 농락당했다"며 "계약도 해줄 듯 말 듯 하다가 떨어뜨리더라고. 성호에 납품하는데 갑질 말도 못한다. 더러워서 못 해먹겠다"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미안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물량을 요청하는 사장들에게 유진욱과 이선심은 "잘됐다. 안 그래도 찾아가서 부탁 드리려고 했다"며 대인배의 면모를 보였고, 사장들은 감사인사를 했다.

이선심을 힘들게 했던 구지나(엄현경 분)도 잘못을 뉘우쳤다. 청일의 전 사장 오만복(김응수 분)에게서 다독임을 들은 후 자수를 택한 것.

오만복은 밥을 사주면서 "네가 네 엄마, 가족들 때문에 힘들게 산 거 안다. 지쳤겠지"라며 그녀의 입장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아직 젊잖아. 다시 시작할 수 있잖아"라고 용기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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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 방송화면 캡쳐.


이렇듯 모든 것이 해피 엔딩을 향해가나 싶었지만, 유진욱만은 그렇지 못했다. 바로 아내 문은혜(고은민 분) 때문이었다. 문은혜는 앓아왔던 병이 악화 됐고 의사는 유진욱에게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알렸다.

유진욱은 "저 사람 이번에도 잘 이겨낼 거다"라며 믿기 어려운 반응이었지만 의사는 "폐 한쪽에 염증이 심해졌고 호흡이 더 나빠져서 기관지 삭관을 해야 할 것 같다. 상황이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집에 간 유진욱은 영정사진과 함께 아내가 남긴 편지를 발견했다. 편지에는 "고르면서 슬퍼할 까봐 미리 찾아놨다"라는 말과 함께 "이거 하나만 꼭 기억해줘. 오빠 옆에서 행복했다는 거. 아프고 고달팠지만 좋은 날들이 더 많았다. 서로 미안해하지 말자. 고맙고 사랑해. 건강하게 다시 태어나서 다시 만나"라고 적혀있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몇 년 후, 유진욱은 청일전자에 컴백했다. 직원들의 일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그의 눈빛에 지나간 세월들이 겹쳐 보이는 듯했다.

사무실로 들어선 그를 본 직원들은 벌떡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 유진욱은 "대표님 오셨어요"라는 어느 직원의 인사를 듣고 뒤를 돌아봤다. 그곳엔 이선심(이혜리 분)이 서 있었다.

제법 대표다운 티가 나는 이선심을 유진욱은 대견하게 바라봤다. 이선심은 자신의 든든한 힘이 돼 줬던 유진욱의 컴백에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의 미소로 엔딩이 지어진 것은 극이 그간 보여준 훈훈한 울림과 일맥상통하는 점이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망해가는 회사를 배경으로, 말단 경리가 사장이 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주목받았다. 중심은 이선심의 성장극이었지만 배신과 모함, 화해와 단합 등 오피스 드라마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촘촘하게 전개시키며 종영까지 뚝심 있게 달려왔다.

특히 워너비 상사를 연기한 김상경과 서툴지만 진정성 있는 막내 직원을 연기한 이혜리는 캐릭터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훨훨 날아다녔다. 이외에도 '청일전자' 안의 모든 배우들은 기획의도인 휴머니즘을 전하기 위해 한 몸이 돼 연기했다.

과한 PPL로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고 착한 스토리와 반복되는 플롯 때문에 '늘어진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착한 리더십'을 보여주겠단 기획의도를 완결성 있게 잘 녹여냈다는 것 하나만큼은 높이 사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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