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4일(현지시간) 오후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4차전 레바논과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레바논 베이루트에 위치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0월 무관중으로 펼쳐졌던 평양 원정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앞서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스리랑카와 홈 경기에서는 8-0 대승을 거두며 아시아의 호랑이다운 위용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10월 평양 원정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관중도 중계도 없이 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한국은 북한과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당시 중계 방송이 없어 팬들로서는 한국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알 길이 없었다. 그래도 삼엄한 통제 속에서 치른 평양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긴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평이 많았다.
물론 이번 레바논전도 쉽지 않은 원정이었다. 대표팀은 경기장 잔디에 단 한 번도 적응하지 않은 채 곧바로 실전에 임했다. 레바논의 정치 환경이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약 1달 전부터 레바논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었고, 결국 이날 경기도 안전을 고려해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그러나 경기에서는 이렇다 할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0-0 무승부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2승 2무(승점 8점)를 기록하며 조 1위를 유지했다. 3위 북한(2승1무1패·승점 7점)이 같은 날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서 1-3으로 패배, 레바논(2승1무1패·승점 7점)이 골득실에서 앞서며 2위로 올라섰다. 투르크메니스탄(2승2패·승점 6점)이 4위로 그 뒤를 이었다. 1위 한국과 4위 투르크메니스탄의 승점 차가 불과 2점밖에 나지 않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라이벌이자 이웃 나라 일본과 비교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은 같은 날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F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일방적인 키르기스스탄 홈 팬들의 응원전이 펼쳐졌지만, 일본은 전반 41분 미나미노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 후반 9분 하라구치가 프리킥으로 골을 넣으며 상대를 잠재웠다. 이 승리로 일본은 4연승(승점 12점)을 질주, 2위 키르기스스탄(2승 2패·승점 6점)을 크게 따돌렸다.
물론 그래도 여전히 유리한 건 한국이다. 일정 상, 한국은 남은 4경기 중 3경기를 홈에서 치른다. 한 차례 원정 경기도 가장 부담이 적은 스리랑카와 맞대결이다. 한국은 오는 19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브라질과 평가전을 통해 재차 전열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경기 전 한국 코칭스태프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