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다저스 류현진이 아내 배지현과 함께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임성균 기자 tjdrbs23@ |
류현진(32)이 밝힌 생존 전략은 바로 건강이었다. 구종을 추가하거나 기술적인 변화 혹은 발전은 이제 무리해서 추구할 필요가 없다는 자신감이었다.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FA 신분이 된 류현진은 한국에서 몸을 만들며 2020 시즌을 준비한다. 류현진은 몸 상태만 좋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9시즌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LA 다저스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29경기 182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매년 진화했다.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2개로 KBO를 평정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서 구종을 하나씩 늘려갔다.
슬라이더를 시작으로, 그립이 비슷한 커브를 주무기로 활용했다. 컷 패스트볼도 장착해 래퍼토리를 늘렸다. 특유의 제구력에 다양한 볼배합까지 조화를 이뤘다. 류현진은 2019년 메이저리그 최고의 기교파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이제 더 추가할 기술은 없다. 류현진은 2020년을 위해 새로운 구종을 연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제는 더 던질 공도 없어요”라 웃으며 대답했다.
경기 내적으로는 완성에 이르렀다는 확신이다. 사실 이미 5가지나 던질 줄 아는 류현진에게 남은 변화구는 포크볼이나 투심 패스트볼 정도다. 전부 체인지업으로 대체 가능하다. 선발투수는 3~4구종이면 충분한 데다가 5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기도 어렵다.
때문에 류현진은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올해를 돌아보면서도 “무엇보다 몸 상태가 좋았다는 점에 만족한다. 뛰어난 기록이 나왔던 원동력도 다 몸 상태가 좋았기 때문이다. 몸 상태만 좋으면 충분히 자신 있다”고 확신을 내비쳤다.
현지 미디어도 ‘건강한 류현진’은 완벽하다고 극찬한다. 2015년 어깨, 2016년 팔꿈치 부상 경력이 걸림돌이지만 올해 보란듯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류현진의 2020년도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