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부진, 국제대회 스트라이크존 활용 못 한 탓 [우승감독 김인식 프12 관전평]

신화섭 기자 / 입력 : 2019.11.13 10:47 / 조회 :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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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만전에 등판한 김광현. /사진=뉴스1
◇ 한국 0-7 대만(12일·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

한국 야구는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대만과 접전을 펼친 경우가 많았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0으로 신승했고, 2013년 WBC에서도 3-2, 한 점 차로 이겼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9-8, 그리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는 7회까지 2-3으로 뒤지다 8회초 4점을 내 6-3으로 역전승하기도 했다.

대만 선발로 나온 장이(25·오릭스)는 일본 1군에서 빛을 본 투수는 아니다. 이날도 경기 초반 불안한 투구를 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좋은 찬스를 연거푸 놓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가야 했다.

1회 무사 1, 2루와 1사 2, 3루 찬스에서 중심 타선인 이정후(21)-박병호(33·이상 키움)-김재환(31·두산)이 무기력하게 물러났고, 2회에도 2사 1, 2루에서 박민우(26·NC)가 내야 플라이에 그쳤다.

오히려 대만이 한국 선발 김광현(31·SK)으로부터 2회 2점을 먼저 내자 창이는 자신감을 찾아 빠른 승부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투구수(총 112개)도 점점 줄여나가 7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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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만에 패한 대표팀 선수들. /사진=OSEN
김광현(3⅓이닝 8피안타 3실점)의 부진은 볼이 나빴다기보다는 투수와 포수가 구심의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하지 못한 탓이 크다. 국제대회 중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등에 출장하는 심판들은 대부분 우리 KBO리그 심판위원들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편이다. 스트라이크존도 들쭉날쭉할뿐더러 다소 넓은 편이다. 다만 WBC에는 메이저리그(MLB) 심판들이 나와 스트라이크존이 오히려 좁아진다.

전날 미국과 경기에 등판한 양현종(31·KIA)은 이런 국제대회 심판들의 성향을 잘 간파해 10안타를 맞고도 실점을 1점으로 줄일 수 있었다. 당시 미국 타자들이 구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유난히 가운데 높은 공이 많아 연거푸 적시타를 허용했다. 평소 볼이 될 공도 스트라이크로 판정될 수 있으므로 좌우 사이드를 잘 활용했어야 한다. 게임 운영 능력도 좋고 국제대회 경험도 많은 투수인데 이날은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에이스가 4회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니 팀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정말 중요한 두 경기(15일 멕시코, 16일 일본전)가 남았다. 상황이 다소 복잡하게 됐지만, 어차피 일본전은 처음부터 우리가 반드시 이기는 것이 목표 아니었는가. 한 경기 졌다고 사기가 꺾일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잘 해 왔으므로 평상심과 제 기량을 되찾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2015년 제1회 프리미어12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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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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