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같은 그녀' 스틸 |
나문희와 김수안이 할머니와 손녀로 호흡을 맞춘 영화 '감쪽 같은 그녀'가 공개됐다.
12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감쪽 같은 그녀'(감독 허인무) 기자 시사회가 열렸다. '감쪽 같은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듣도 못한 손녀가 생긴 할머니 말순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나문희는 극 중에서 억척스레 손녀들을 키우다가 치매에 걸린 말순 할머니를 연기했다. 김수안이 아픈 동생과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돌보면서도 씩씩한 공주 역을 맡았다.
나문희는 "김수안이랑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 잘 맞는지도 모르고 손녀딸처럼 하다보니"라면서 "수안이가 워낙 똑똑하고 예쁘고 착해서 끝까지 잘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수안은 "처음에는 너무 대선배라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했다. 그런데 너무 잘 해주셔서 이렇게 편안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함께 했다"고 밝혔다.
나문희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을 때 좀 무겁다는 생각도 했다"며 "그래서 이 무거운 걸 내가 갖고 있는 그릇을 통해 좀 더 밝고 긍정적으로 하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갖고 했다. 항상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맨 끝의 감정이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가득 채우고 얼굴은 그냥 순하게 했다"며 웃었다.
또 나문희는 극 중 치매 연기에 대해 "보통 할머니들이 치매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차이가 그렇게 큰 것 같지 않더라"며 "그래서 나도 (시나리오에) 써 있는 대로 그래도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몸이 좀 시원찮았다. 몸이 안좋으니깐 마음도 시원찮았다. 그럴 때 이 시나리오를 받으니깐, 이렇게 외로운 사람도 있는데,라면서 아무 생각 없이 거기에 몸을 던져버렸다"고 덧붙였다.
나문희는 "이 영화를 하면서 가족의 의미를 많이 생각했다. 이 영화를 보고 젊은 관객들도 그걸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안은 "겨울에 이 영화가 찾아오는데 따뜻한 온기를 전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허인무 감독은 "이 영화를 구상하면서 떠오른 첫 단어가 '함께' 였다"며 "같이 살아가는 할머니와 손녀를 그려보고 싶었다. 함께 사는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따뜻하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슬픔과 웃음의 경계를 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담으려 했다. 산다는 게 힘들어도 웃을 때가 있고, 반대일 때가 있다. 그런 점들을 경계없이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웃음과 눈물, 감동이 전해지는 '감쪽같은 그녀'는 12월 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