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찬다' 성치경 CP "스포츠 어벤져스의 '도전' 메시지"(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65) JTBC '뭉쳐야 찬다' 성치경 CP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11.13 10:30 / 조회 : 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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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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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뭉쳐야 찬다' 성치경 CP /사진=JTBC


씨름 이만기, 농구 허재, 야구 양준혁, 마라톤 이봉주, 체조 여홍철, 레슬링 심권호, 사격 진종오, 이종격투기 김동현, 테니스 이형택, 배구 김요한,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

올림픽에서나 겨우 볼 법한 '레전드 스포츠 스타들'이 한 프로그램 안에서 뭉쳤다.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성치경 CP(45)가 모은 멤버다. 이름만으로도 걸출한 국가대표들이 한 데 모인 것도 모자라 매주 단일 종목 '축구'로 예능에 도전했다. 축구단 명은 어쩌다 만들어져서 '어쩌다FC', 감독은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안정환, 중계 겸 후보 선수는 김용만, 김성주, 정형돈이다.

각각의 스포츠 전설이 전혀 다른 영역에선 어떤 기지를 발휘할수 있을까. '뭉쳐야 찬다'는 이런 의문에서 출발했다. 아직까진 1승조차 하지 못한 오합지졸 꼴. 본의 아니게 현역 혹은 은퇴 후에 기초 훈련부터 돌입, 의욕대로 따라주지 않아 발생하는 몸개그와 경기 완패가 그저 조기 축구회를 보는 것 같다. 그런데 '뭉쳐야 찬다'의 재미는 여기서 나온다. '넘사벽'이 친근한 '아재美'를 보여주는 순간 시청자들은 새삼 이들의 성장을 응원하게 된다. 그간 경기에서 접할 수 없던, 레전드들의 뜻밖의 차진 입담을 보는 것도 큰 재미다.

스타뉴스가 '뭉쳐야 찬다'의 성치경 CP를 만났다. MBC '일밤' '코미디하우스' '강호동의 천생연분' '느낌표' '스친소' 이후 JTBC '닥터의 승부' '유자식 상팔자' '님과 함께' '헌집줄게 새집다오' 등을 연출, 기획한 예능계의 마이다스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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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찬다' 어쩌다FC 멤버들 /사진=JTBC


-'뭉쳐야 찬다'가 첫 회 2.7%에서 최고 7.2%의 시청률까지 상승했다. 2049 시청률도 연속 1위를 차지할 만큼 시청자 관심이 높다.

▶최근엔 '스포츠 예능'이 없던 기획이서 시청자들이 신선하게 봐주신 것 같다. 연예인 이상으로 온 국민이 알고 사랑했던 스포츠 전설들이 출연해주셨는데, 전혀 다른 영역이 '축구'에서 기초부터 시작하는 모습,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좋아해주신 것 같다.

-각기 다른 종목의 레전드들을 섭외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물론 바로 섭외하기 어려운 분들도 있었다. 방송을 하는 분들도 있고 안 하는 분들도 있는데, '스포츠'란 부분과 '도전'이란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이만기, 심권호, 양준혁 등 방송을 몇 차례 하셨던 분들은 얘기하기 수월했다. 허재, 여홍철 등 방송 노출이 없었던 분도 취지를 보고 함께 해주셨다.

-농구부터 스피드스케이팅까지 자신의 영역이 아닌 '축구'에 도전해야 했던 것에 레전드들의 거부감은 없었나.

▶물론 처음엔 "내가 축구를 왜해?"와 "재미있겠네"란 반응으로 나뉘었다. 취지를 설명하며 설득했더니 다행히 합류해주셨다.

-레전드들의 현역 시절을 보지 못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무조건 젊은 사람들이 나온다고 젊은 시청자들이 보는 건 아닌 것 같다. 같은 세대의 사람이 아니더라도 기존에 보지 못했던 신선함을 주는 게 지금 세대와 맞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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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전 농구선수 /사진=JTBC


-또 다른 '스포츠 예능'을 시도했다. JTBC 내부 평가는 어떤가.

▶회사 내부 평가는 좋다. 현재 일요일 오후 9시대에 방영되는데, '캠핑클럽' 이전에 고전했던 시간대여서 주말 메인 시간대에서의 전략적 차원이 통한 것 같다. '뭉쳐야 찬다' 러닝시간이 긴 편이어서 전 편성 시간인 목요일 평일에 보기엔 부담이었다. 요일마다 장단점이 있을 텐데, 주말 이른 시간이라 많이 볼 수 있는 접근성이 있지만, 동시간대에 SBS '미운 우리 새끼', 드라마 등 경쟁이 치열하다. 내부에서도 예측이 반반이었는데 결론적으로 편성이 바뀐 것은 잘된 것 같다.

-안정환, 김용만, 김성주, 정형돈이 '뭉쳐야 뜬다'에 이어 '뭉쳐야 찬다' 멤버 그대로 함께했다.

▶같은 제작진에 같은 멤버들이 함께 하게 됐다. '뭉쳐야 뜬다'가 2년 만에 종영을 했는데 다들 친하고 아쉬우니 함께 또 다른 프로그램을 하자고 얘기했다. 원래는 축구 기획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당초 진행하려던 프로젝트에서 론칭하기 어려운 점이 생기면서 제작진, 출연진이 다 모인 상태에서 그냥 흩어져 버리기엔 아쉬웠다. 뭔가 다른 걸 해보자고 얘길 하다가 몇 개 아이디어를 냈는데, 당시 '박지성 조기축구' 이벤트 유튜브 영상을 보고 '조기축구' 아이디어를 얻었다.

-'뭉쳐야 뜬다'에서 이어진 멤버들끼리의 합이 좋아 보인다.

▶안정환, 김용만, 김성주, 정형돈은 서로 눈빛만 봐도 알 정도로 친하다. 진행과 개그적인 측면에서 합이 잘 맞았다. 이 넷을 데리고 하면 어떤 걸 맡겨도 망하진 않겠구나 싶었다. 네 분이 워낙 다른 예능에서도 활동을 많이 해서 식상한 그림이 안 나오는 게 중요했다. '뭉쳐야 찬다'에선 오히려 네 분의 비중보다 '전설'들의 비중을 늘리면서 변화를 줬다.

-안정환이 감독을 맡는 것에 부담을 느끼진 않았는지.

▶안정환이 조기축구를 할까 싶었고, 축구가 희화화되는 것을 안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다. 만약 그가 선수로 뛴다면 거절했겠지만 감독이라면 도전해볼만 하겠다고 하더라. 안정환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겠다 싶었다. 누가 선수를 할까 하다가 영화 '어벤져스'가 개봉할 즈음에 원톱들을 모아서 축구를 시키면 어떻게 될까 싶었고 내가 궁금해졌다. 최강의 축구팀이 나올지 보고싶었다. 우리에겐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어서 자신이 있었다. 축구 감독 있고 예체능 멤버도 있고 조기축구 단장도 있고 중계 원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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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전 축구선수 /사진=JTBC


-'뭉쳐야 뜬다'와 '뭉쳐야 찬다'는 '아재 예능' 코드로 정리할 수 있겠다.

▶결국 '도전'이란 메시지를 준다. 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었던 분들이 중년에 안 해봤던 것을 도전해보는 얘기다. 몸도 에전 같지 않고 습득력도 떨어지지만 열심히 도전한다. 우리는 인위적인 예능으로 포장하지 않고 과정에서 자연스런 웃음을 담는다. 젊은 세대일수록 신선하고 새로운 자극을 찾는데, 꼭 젊은 출연자로만 반응이 나오는 건 아니다. 요즘 '탑골'이 유행인데 젊은 세대들에겐 새로운 것일 수 있다. 유행은 도는 것 같다.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와의 작업은 또 다른 느낌일 텐데.

▶돌발적인 상황이 있고 확실히 날 것의 느낌이 있다. 요즘은 '날 것'의 느낌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네 MC가 그런 상황을 끌어내주고 다듬어 준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들은 확실히 시선을 잡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시청자들이 그래서 허재 감독에게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뭉쳐야 찬다'에서 허재가 재발견 됐다. 이 정도의 시청자 반응을 예상했을까.

▶첫 촬영을 하고서 느낌이 왔는데 그전엔 어떤 성향을 가진 분인지 몰랐다. 허재 감독은 순발력이 남다르다. 사람 자체에 예능적 자질이 없으면 한 번 예능에 진출해도 오래 못 가는데, 허재 감독은 안정환, 서장훈처럼 캐릭터와 순발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래서 다른 예능에서 다른 호흡을 맞춰도 잘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본인도 흔치 않은 예능과 이 상황을 재미있어 하시는 것 같다. 여기에 MC들도 허재 감독에게 '정해인'이라면서 캐릭터를 잘 만들어줬다.

-또 다른 멤버들의 발견을 꼽자면?

▶이만기 주장은 예능을 많이 해오셨고 연장자로서 경험이 있으셔서 잘 해줄 거라 믿었다. 에능과 팀의 맏형으로서 궂은 일도 맡아주셨다. 이봉주 씨는 한 마디를 해도 뭔가 웃기게 다가오는 능력이 있다. 다른 분들에게서 볼 수 없는, 형용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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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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