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 "멜로, 항상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연기해요"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11.11 13:52 / 조회 : 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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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애 / 사진=리틀빅픽쳐스


배우 김희애(52)가 다시 한 번 멜로로 스크린을 찾는다.

영화 '윤희에게'(감독 임대형)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 분)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희애는 영화 '윤희에게'를 통해 관객이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꺼내게 만들 예정이다.

극중 윤희 역을 맡은 김희애는 내공 있는 감정 연기로 관객의 감성을 건드린다. 김희애라 가능한, 깊이 있으면서도 담담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현재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촬영 중인 김희애는 촬영 쉬는 날 시간을 내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희애는 "이렇게 사람들이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이 시간이 너무나 좋다"라며 밝게 웃었다.

임대형 감독이 '윤희에게' 주인공으로 김희애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고.

▶ 이 작품 주인공으로 저를 처음으로 떠올리고 선택해줘서 고맙다. 물론 제가 아니면 다른 사람도 했겠지만, 감사하다. '윤희에게'는 제 눈에 귀하고 보석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매치된게 고맙고, 자랑스럽다. 다른 사람에게는 이 역할이 별로일 수도 있지만, 저는 정말 귀하게 본 작품이다. 되게 기쁜 일이다.

퀴어 소재를 담은 '윤희에게'가 선택하기 어렵지 않았나.

▶ 제 삶을 살기 바빠서 다른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고 살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저도 영화를 통해서 많이 배웠다. 어떤 사랑도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그런 마음이 보여져서 좋았다. 뭔가를 덜어낸 역할이라 연기하기는 쉽지 않았다. 감춰지고 비밀스러운 모습을 유지하고, 짧은 순간 뭔가를 보여줘야 했다. 잘 보여져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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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애 / 사진=리틀빅픽쳐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김소혜와 모녀 호흡을 맞췄다. 우려는 없었나.

▶ 우려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너무 잘했다. 귀엽다. 그 아이도 생각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나와 비슷하다. (웃음) 느끼는 바로 그대로 연기하는 게 좋았다. 연기에는 역시 정답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사랑에 대한 영화다. 첫사랑을 떠올려 봤나.

▶ 없다.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는게 예의다.(웃음) 첫 사랑 영화들을 많이 찾아봤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봤는데 너무 좋더라.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를 잘하더라. 젊은 친구가 어쩜. 연기 잘하는데 나이는 없는 것 같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왔다고 하는데, 저는 영화제 갔었는데도 못 봤다. 너무나 아쉽다.

배우 김희애는 '우아하다'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배우다. 실제로 만난 김희애는 '귀엽다'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 저는 귀엽지도 우아하지도 않다. 그냥 무뚝뚝하고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데 배우 생활을 30년 정도 하다 보니, 수줍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전에는 나를 오해하는 사람도 많았다. '나를 싫어하나', '버릇 없구나' 하는 사람도 있었다. 수줍어서 그런거 였는데, 그러면 안되겠더라. 웃음 한 번, 말 한 마디가 누군가를 힘나게 해주고 기쁘게 해주기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나도 변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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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윤희에게' 스틸컷


김희애가 하는 멜로는 힘이 있다. 멜로가 되는 중년 여배우로서 독보적인데.

▶ 저는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한다. 멜로 작품을 할 때 '이번이 마지막이다'하고 연기 한다. 그런데 스태프가 '언니, 20년째 그 말 하고 있어요'라고 하더라.(웃음) 항상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50대의 나이에도 멜로 영화의 주연을 맡는 김희애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 자존심이랄까, 저만의 그런게 있다. 작품을 하기 전에 항상 대본을 많이 읽고 외워서 간다. 제가 쪽대본으로 연기하는 걸 못한다. 다른 배우들은 대본이 나오면 금방 외오는데 저는 그게 안된다. 그래서 쪽대본 작품은 못하고, 대본을 빨리 받아서 많이 읽는다. 그렇게 대본을 많이 읽으면 아무래도 캐릭터를 더 잘 알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주변분들이 이야기 해주시기를, 리허설 할 때보다 항상 카메라 앞이 낫다고 하신다. 카메라 앞에 서면 달라진다고 하더라. 참, 그렇게 좋은 칭찬이 있나 싶다. 그러다 보니까 저도 카메라 앞에서 더 힘이 나고, 연기하는게 즐거운것 같다. 배우는 자신감도 있어야 하고, 나르시시즘도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또 평소에는 '내가 누군데'라는 생각을 버리고 일상적인 삶을 살아야 균형이 맞다. 결국 배우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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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애 / 사진=리틀빅픽쳐스


30년이 넘게 배우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 김희애의 일상은 어떨까.

▶ 저도 똑같다. 제 생활은 특별하지 않다. 피아노도 배우고, 매일 내가 해야 될 숙제도 한다. 또 항상 요리를 한다. 내가 먹을 음식의 재료를 사서, 그 재료를 직접 눈으로 보고 요리한다는 것이 참 기분이 좋다. 저는 음식의 맛보다는 재료를 더 중요시 하는 편이다(웃음) 옷 쇼핑만 기분 좋은게 아니다. 과일이나 야채 같은 식재료를 쇼핑하는 것도 참 기분이 좋다. 물론 항상 해먹을 수는 없다. 그래도 이틀에 한 두 번 정도는 항상 제가 직접 요리를 하려고 한다.

끝으로 영화 '윤희에게'를 관객에게 추천한다면.

▶ '윤희에게'는 진심을 담고 있다. 사랑에 정답은 없고 어떤 사랑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람으로 위로받고 용기를 주는 영화다. 많은 분이 보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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