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가 알린 윤정희 알츠하이머 투병..먹먹한 마음 [★NEWSing]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11.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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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 백건우 부부 / 사진=스타뉴스


배우 윤정희(76)가 10년 째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윤정희의 남편인 백건우가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 대중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지난 1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내의 소식을 전했다.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와 함께 한 이 인터뷰에서 백건우는 윤정희가 알츠하이머로 10년째 투병 중이라고 알렸다. 백건우는 윤정희가 현재 딸이 있는 파리 외곽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건우와 백진희 부녀가 윤정희의 투병 사실을 공개하는 이유는 한평생 영화배우로 살아온 윤정희를 위해서였다. 백진희는 "엄마는 요즘도 '오늘 촬영 몇시야'라고 물을 정도로 배우로 오래 살았던 사람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사람"이라며 "이 병을 알리면서 엄마가 그 사랑을 다시 확인했으면 좋겠다. 지금 엄마에게 그게 정말 필요하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샀다.

백건우와 백진희 부녀에 따르면 현재 윤정희는 딸 진희씨를 잘 못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부터 요양 생활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윤정희가 머무는 집에 익숙한 것들을 갖다놓고 살고 있다고.

윤정희는 1960년대를 풍미했던 영화배우다. 당시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300여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1967년 영화 '청춘극장' 주연으로 데뷔한 윤정희는 수 많은 작품 활동을 하며 29번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윤정희는 여배우 최초 국제영화 심사위원, 최초 해외영화제 공로상 수상 등 세기의 배우로 명성을 떨쳤으며 1976년 백건우와 파리에서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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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시' 포스터


윤정희의 마지막 작품은 지난 2010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다. 극중 윤정희가 맡았던 미자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으며 시를 쓰는 할머니였다.

남편 백건우에 따르면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증상은 '시'를 촬영하던 즈음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긴 대사는 써놓고 읽으면서 연기했으며, '시' 촬영 이후 한 작품을 더 하려고 시나리오도 봤지만 쉽지 않아서 포기했다.

윤정희는 '시'로 이창동 감독과 함께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갔다. '시'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시'를 통해 약 15년 만에 영화에 복귀한 윤정희는 여전히 고운 자태와 깊이 있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대중의 찬사를 받았다.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이 안타까움을 전하는 가운데, 그녀를 향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최고의 여배우, 그리고 가족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윤정희가 조금 더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지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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