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 라이트로 가면서 실타래 꼬였다" 시즌 구상 어긋난 IBK [★현장]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11.10 18:30 / 조회 :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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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김희진이 10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흥국생명전에 강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사진=KOVO
IBK기업은행이 속절 없이 5연패에 빠졌다. 김우재(53) 기업은행 감독은 김희진(28)의 포지션 이동으로 인해 시즌 구상이 틀어졌다고 아쉬워했다.

기업은행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V리그 여자부 2라운드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0-3(14-25, 17-25, 19-25)으로 완패했다. 이렇다 할 반격 기회도 잡아보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고개를 숙였다.

개막전 승리 후 5연패다.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1승 5패, 탈출구가 없는 늪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 주포 표승주(27)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희진이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국가대표급 파괴력도 잃어버렸다.

당초 김우재 감독은 올 시즌 김희진을 센터로 활용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김희진이 국가대표팀에서 라이트로 고정 활약했다. 스테파니 라바리니 감독의 지휘 하에 김희진은 화끈하게 날아 올랐다. 그러면서 소속팀에서도 센터가 아닌 라이트로 출발하게 됐다.

김우재 감독은 여기서부터 첫 단추를 잘못 뀄다고 느꼈다. 김희진을 가운데에 두고 큰 그림을 그렸으나 어긋난 것이다. 김 감독은 5연패를 당한 뒤 "나름대로 여러 방면으로 해보려고 해도 잘 안됐다. 그저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하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희진은 이날 라이트가 아닌 센터로 출전했다. 주 공격수 표승주가 빠지면서 김우재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김희진은 블로킹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채 1득점 부진했다.

김우재 감독은 "김희진이 팀을 위해서는 센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여기 오기 전부터 생각했다. 그런데 대표팀에 가서 라이트서 워낙 잘했다. 처음 생각과 달라지게 됐다. 김희진과 대화를 해봤다. 본인이 라이트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짜다 보니까 거기서부터 실타래가 꼬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이어서 "가운데에 높이를 주면서 연습이 조금 필요한 선수들이 사이드에서 해주면 시너지 효과가 날 거라 생각했다. 어쨌든 다 변명일 뿐이다"라 입맛을 다셨다.

김희진은 당분간 센터로 나올 전망이다. 김우재 감독은 일단 현재 포지션에 적응하는 방법이 최선이라 봤다. 김 감독은 "계속 이렇게 저렇게 바꿀 수는 없다. 표승주 자리에 김주향을 넣을 것이다. 원래 잘해주는 친구다. 지금 포메이션으로 계속 가서 경기력을 올려야 한다. 또 바꾸고 그러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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