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와 우지호, 두 자아 사이의 'THINKING'[★FULL인터뷰]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9.11.09 08:00 / 조회 : 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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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OZ엔터테인먼트


두 자아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것. 아마도 모든 아티스트의 숙제와도 같을 것이다. 지코(27·우지호) 또한 다르지 않다. 아이돌 그룹 블락비로 첫발을 딛은 지코는 초창기 골수 힙합 팬들의 멸시와 조롱에도 불구하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독보적인 힙합 아티스트로 인정을 받게 됐다. 그의 가사처럼 이제는 래퍼 지망생들의 꿈이 '아이돌 출신의 래퍼가 주는 목걸이'가 됐으니 말이다. 이처럼 지코는 성공이 주는 성취감에 취해 앞만 보며 미친 듯이 달려왔다. 그러나 정작 우지호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조차 몰랐다.

그래서 지코에게는 이번 앨범이 더욱 소중하고 특별하다. 정규앨범 'THINKING'에 꾹꾹 눌러 담은 10개의 트랙을 통해 지코가 아닌 우지호로서, 조금 더 솔직하게 자신의 내면과 본 모습을 꺼내놓았으며,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치유했다. 처음으로 자신의 모습을 공개해 조금은 어색하지만 후련하기도 하다는 지코의 이야기를 들어봤을 때,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게 만들었다.

지코는 10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정규앨범 'THINKING'을 완성하는 Part.2를 발매했다. Part.1이 지코의 생각을 친절한 톤으로 넓게 펼쳐 놓았다면 이날 공개될 Part.2는 그보다 더 디테일한 표현으로 그의 사사로운 내면을 투영시켰다는 특징이 있다.

"제가 데뷔 이후에 발매하는 첫 정규앨범입니다. 8년이 걸렸네요. 하하. 이전 앨범 발매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부담감도 크고 기대도 큽니다."

지코의 이번 앨범은 유독 감성적이고 어두운 색깔이 강하다. 스타일리쉬하면서 날이 선 듯한 색깔이 특징이었던 지코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지코가 아닌 우지호에 대한 솔직한 모습과 생각으로 가득 찬 이번 앨범은 인간 우지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어둡고 진지하고 감정적인 콘셉트를 의도하고 잡은 것은 아닙니다. 곡을 만들다 보니 이런 곡들만 탄생하더라고요. 그저 저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자 했어요. 1번부터 마지막 곡까지 우지호 한 사람의 이야기지만 한편으로는 곡을 듣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어요. 오히려 공감대가 더 높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더욱 대중성을 띈 앨범이라고 설명드리고 싶어요."

한 사람에 대한 통찰이 엿보이는 그의 앨범인 만큼 이전의 모습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다. 이에 지코는 "대중 분들이나 팬 분들이 제게 바라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고, 저도 알고 있지만 그것은 우지호의 모습은 아니었다"며 "아무래도 제 모습을 표현하려다 보니까 이전의 톤은 나오질 않았다"며 "제 생각을 옮겨 적는 게 지금에서 가장 적합한 작업방식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어 설명했다.

지코는 앨범을 두 파트로 나눴다. 각 곡마다 분위기도, 메시지도 다른데 감정기복의 폭도 매우 크다. 이 모든 모습을 보여주고자 지코는 두 파트로 나눠 조금이라도 더 대중 곁으로 다가가려고 했다. 엘범에 진정성을 녹이는 것에 초점을 둔 만큼 지코는 "가사에 공감했다는 반응이 많았으면 한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저는 제 앨범에 정말 만족해요. 사실 스스로에게 점수를 잘 주지 않는 편인데 이번 앨범은 청자로서 평가해도 만족스러워요. 지금까지 사람 우지호의 모습을 꺼내지 않았던 만큼 앨범이 주는 의미도 더욱 크고요."

이야기를 이어가는 지코에게선 인간적으로 한층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지코는 "'지코'라는 자아를 끌고 오면서 '우지호를 너무 등한시한 게 아닌가 싶다. 뒤돌아보니 저에게서 지코가 없어지면 우지호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조차 모르겠더라"라며 이러한 고민을 앨범에 녹여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코라는 캐릭터를 훼손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솔직한 생각과 제 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힘이 닿는 데까지 그 긴장감을 이어가고 싶었거든요. 이번 기회를 통해 꺼내놓으니까 후련하고 시원해요. 또 제가 앨범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만큼 대중에게도 좋은 반응이 있으면 해요. 음악이라는 건 들려주기 위해 하는 것이니까요."

지코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생각을 조심스럽게 전하기도 했다. 지코는 파트 1 수록곡 '극'을 통해 대중이 지코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생각을 가감없이 펼쳐놨다. 특히 이 곡에서 그는 일명 '정준영 황금폰' 사건에 대해 다시 한 번 해명하기도 했다.

"호감과 비호감을 왔다 갔다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불평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인간관계에 있어서 모든 사람이 누군가에게 호감일 수도, 비호감일 수도 있잖아요. 그러한 교차점이 있어 그 사람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고요. 이러한 것들에 마음고생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힘든 부분은 분명 있지만 각자 삶에서 힘든 게 다 있잖아요. 이건 제가 가진 힘든 부분이고요. 그래서 여기에서 벗어난다고 특별해질 것 같지도 않아요.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으니까요."

지코는 KQ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끝난 후 홀로서기에 나섰다. KOZ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어엿한 대표가 된 지코는 과거와 비교해 출근하는 것 빼고는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말했다. 인간 우지호로서의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한 지코는 또 다른 미래를 그리고 있다.

"지금의 지코가 우지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요? 저 이런 거 좋아해요. 전혀 오그라들지 않습니다. 하하. 음 일단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본 모습을 꺼내놓는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해냈고, 이번 도전을 성공하면서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앞으로는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면서도 좋은 에너지를 주는 지코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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