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서베이④] 이지영, 포수 필요한 팀 많다... '2+1년 25억' 예상

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11.13 08:47 / 조회 : 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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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사진=OSEN
'스토브리그의 꽃'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문을 열었다. 올 겨울에는 총 19명의 선수가 권리를 행사했다. 스타뉴스는 2018년 11월 FA들의 SWOT(강점·약점·기회·위협)를 분석한 [FA리포트] 시리즈에 이어 올해는 전문가 설문을 통해 선수의 장단점과 계약 규모 등을 짚어보는 [FA서베이]를 연재한다.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선수의 소속팀이 아닌 구단의 단장과 프런트 팀장, 그리고 해설위원 등 3명에게 평가를 구했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솔직한 견해를 밝힐 수 있도록 답변자는 익명으로 했다. /스포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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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이지영, 포수 필요한 팀 많다... '2+1년 25억' 예상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한 포수 이지영(33)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정규시즌 106경기에서 타율 0.282, 1홈런 39타점을 기록했고, 가을야구에서도 맹활약해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이지영은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 타율 0.333(33타수 11안타)로 활약했다. 대부분 선발 마스크를 쓰며 마운드와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 강점

이지영의 가장 큰 장점은 포수라는 포지션이다. 구하기 힘들다는 포수이면서 좋은 기량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지영은 전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에서 통합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몇몇 구단의 경우 포수난을 겪고 있어 이지영 영입에 관심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팀의 A단장은 "KBO리그는 포수 인재 풀이 많지 않다. 여러 팀이 이지영 영입에 욕심을 내고 있을 것이고, 유혹도 많을 것이다. 또 현재 기량 면에서 최고조에 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보완했다"고 호평했다. 지방팀의 B홍보팀장도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몇몇 팀들이 이지영 영입에 관심을 가질 것 같다. 희소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성적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정규시즌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포수 가운데 타율 4위에 올랐다. C해설위원은 "이지영은 삼성이 통합우승을 이뤘을 때 주력 멤버였다. 경기에 대한 운영능력과 감각이 상당히 뛰어나다. 볼 배합 능력도 좋다. 올 시즌 키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삼성에 강민호(34)가 오면서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았을 텐데 키움에서는 달랐다. 동기부여가 있으니 자신의 잠재력과 힘을 잘 보여줬다. 어느 팀을 가더라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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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와 이지영(오른쪽). /사진=OSEN
◇ 약점

첫 번째 약점은 풀타임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통산 9시즌 가운데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것은 5시즌이었다. A단장은 "풀타임 경험이 적어 누적기록이 많지 않다. 얼마나 기록의 평형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B홍보팀장도 "이지영이 올해 잘 했지만 그동안 완벽한 선수는 아니었다. 위험부담이 있다. 또 단타 위주의 선수"라고 말했다. 이지영은 올 시즌 홈런 1개만 치는 등 9시즌 통산 홈런이 14개이다.

적지 않은 나이도 걸림돌이다. 30대 중반을 향해 가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뒤따를 것이라는 시선이 있다. C해설위원은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 전 경기 출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 전망

이지영의 이적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존재했다. 키움에 필요한 전력이긴 하지만 '대체 불가' 자원으로 보기에는 어려워 보인다는 평이었다. 또 다른 포수 박동원(29)이 있기 때문이다. 박동원은 올 시즌 이지영과 마스크를 번갈아 쓰며 정규시즌 112경기에 출전, 타율 0.297, 10홈런으로 활약했다. 키움으로선 다른 팀들과 비교해 이지영 계약에 힘을 덜 쏟을 가능성이 있다.

B홍보팀장은 "키움에는 박동원이 있어 이지영을 어떻게 볼지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몇몇 팀들은 포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해설위원의 경우 키움이 적극적으로 이지영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 "키움은 우승을 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전력이 계속 가는 것은 아니다. 키움이 내년에도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이지영을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계약규모와 관련해 A단장은 "시장성을 감안해 계약기간 2+1년에 옵션을 포함해 총액 25억 원"이라고 전망했다. 포수라는 장점은 있지만, 꾸준히 성적을 유지해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있다는 견해였다. B홍보팀장도 "계약기간 2+1년, 총액은 20억원대 초반이면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C해설위원은 "계약기간이 길지 않더라도 대우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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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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