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향한 김경문 믿음, '베이징 이승엽' 재현할 수 있을까 [★현장]

고척=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11.08 06:09 / 조회 :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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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에서 4번 타자인 박병호(왼쪽)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이승엽. /사진=뉴스1, AFPBBNews=뉴스1
야구 대표팀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박병호(33)의 부진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김경문(61) 대표팀 감독은 여전히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인물이 있다. 바로 '국민 타자' 이승엽(43) SBS 해설위원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4번 타자를 맡았고, 대회 초반 부진했던 것도 비슷하다. 당시에도 김경문 감독은 변함없이 이승엽을 신뢰했다. 결국 이승엽은 가장 중요했던 준결승전과 결승전서 홈런 2방이 때려내 우승이라는 극적인 결과를 이뤄냈다.

여러모로 상황이 비슷하다. 박병호는 이번 프리미어12 예선 2경기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볼넷만 하나 골라냈을 뿐이다. 지난 6일 호주전과 7일 캐나다전까지 5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캐나다 벤치는 앞 타자 이정후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일부러 박병호를 상대하는 모습도 나왔다.

캐나다전 직후 김경문 감독은 "4번 타자 박병호가 아직 안 맞지 않고 있다. 그래도 감독이 조금 기다린다면 회복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계속 기용할 뜻을 전했다. 베이징 올림픽과 같은 상황이자 처방을 했다.

결과적으로 이승엽 위원은 보란 듯이 부활했다. 2008년 올림픽 본선 당시 '4번 타자' 이승엽은 예선 7경기서 타율 0.136(22타수 3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과 준결승전서 2-2로 맞선 8회 1사 1루 상황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쿠바와 결승전서도 1회초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누구보다 김경문 감독도 박병호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대회 준비 기간부터 4번 타자 겸 1루수로 박병호를 점찍었기에 대안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제 박병호가 이승엽이 보여줬던 반등을 재현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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