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블랙머니' 사회·정치 이슈 부담 없어..관객의 몫"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11.10 10:18 / 조회 : 2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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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하늬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올해 초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에 이어 22%의 최고 시청률을 자랑한 드라마 '열혈사제'의 중심에는 배우 이하늬(36)가 있었다. 이하늬는 두 작품을 통해 형사, 검사 역을 각각 맡았다. 영화 '블랙머니'에서는 엘리트 변호사로 분해 3연속 법조인 캐릭터를 소화했다. 두 작품과 '직업'의 결은 같지만, 캐릭터는 완전히 다르다. 그녀는 허당미를 지우고, 지적인 모습으로 관객을 만난다.

영화 '블랙머니(감독 정지영)'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는 양민혁(조진웅 분)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IMF 이후 외국자본이 한 은행을 헐값에 인수한 후 곧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떠난 사건을 토대로 중요한 몇 가지 사실을 엮었다. 이하늬는 극중 언제나 당당한 애티튜드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포커 페이스로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을 자랑하는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로 분했다. 이하늬는 '블랙머니'가 사회, 정치적인 이슈를 다루지만,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있었던 일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단추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하늬는 올해 연속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그녀가 '극한직업', '열혈사제'에 이어 선택한 작품이 '블랙머니'다. 이하늬는 두 작품의 인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고 했다. 흥행보다는 '블랙머니'가 세상에 나올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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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하늬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블랙머니'는 저의 '연기력을 보이리라', '흥행에 성공하리라'라는 사적인 이슈보다는 정지영 감독님과 (조)진웅 오빠와의 작업 자체가 귀했어요. 시나리오 자체가 세상에 나올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어요. 그래서 '극한직업', '열혈사제'의 인기에 대한 부담은 없는 편이에요. 물론 배우로서 흥행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블랙머니'는 나오는 것만으로도 반절했다는 생각이에요. '블랙머니'가 더 의미 있어지려면 공감하고 공유해주시는 게 이 영화의 핵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하늬는 극중 엘리트 변호사 역할을 맡았다. '극한직업'에서는 형사, '열혈사제'에서는 검사 역을 맡았기에 3연속 법조인 역할을 하게 됐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그런데 이하늬는 캐릭터의 직업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

"제가 주로 전문직을 맡게 되는 것 같아요. (웃음) '열혈사제' 속 검사 같은 역할을 많이 맡게 되는 것 같아요. 검사, 형사, 변호시는 법조계에 있는 직업군이지만 다 달라요. '열혈사제' 속 검사, '극한직업' 속 형사, '블랙머니' 속 변호사는 달라요. 같은 카테고리 안에 있지만, 저도 헷갈릴 때가 있어요. 연기를 비슷하게 했어야 했는데 너무 달랐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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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하늬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이하늬는 '블랙머니'에 대해 응당 알아야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야기의 거창함 보다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억울하다는 것. 꼭 알아야 할 금융범죄 실화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겼으며, 쉽게 풀어냈기에 관객이 알야아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세금을 내는 입장으로 억울하더라고요. 당시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저는 어렸을 때였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어리지도 않았던 때였던 것 같아요. '왜 이걸 모르고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이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까?'라고 저에게 질문이 던져졌어요. 주위를 봐도 사건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쉽게 관객들이 알아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거창, 자의식, 선친 이런 얘기지만 알 권리라는 게 있잖아요? 그 당시에 정보가 공유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수만 알고 덮을 수 있었다면 지금은 알 권리를 모두 공유하는 세대,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블랙머니'는 응당 알아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이하늬는 '블랙머니'를 통해 조진웅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같은 소속사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하늬는 조진웅과 계속해서 작품 안에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연기를 계속해서 보고 싶은 배우가 조진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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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하늬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조)진웅오빠와 함께한 '블랙머니'는 참 소중한 작업이었고, 또 만나고 싶어요. 계속해서 만나고 싶어요. 매 신마다 '오빠는 어떻게 하실까?', '액션 하는 걸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쳐다보게 되더라고요. 오빠가 혼자 작업하는 모습을 슬쩍 들여다 보게 되고 연기를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배우인 것 같아요. 조진웅이라는 배우가 연기를 하면 궁금한 것처럼요. 관객들도 비슷할 것 같아요."

'블랙머니'는 사회적 메시지, 정치적 이야기를 던진다. 그래서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하늬는 우려했던 것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라고 미소 지었다. 또 이하늬에게는 사회적 메시지, 정치적인 이야기 요소가 부담으로 다가올까? 답은 아니다. 이하늬는 자신의 몫이 아닌 관객의 몫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블랙머니' 자체가 어려우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우려보다 쉽고 경제를 몰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또 배우로서 제가 어떤 캐릭터를 맡는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기 시작하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싶어요. 저는 배우이고 캐릭터에 집중하는 게 제 일이에요. 완성도 있고, 하고 싶은 시나리오를 만나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이슈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제 몫이 아니라 보는 관객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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