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현수·병헌·경민' 뜨거웠던 하위 타선…MOON 노림수 적중

고척=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11.06 21:51 / 조회 :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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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왼쪽부터), 민병헌, 허경민. /사진=OSEN
그야말로 말뿐인 하위타순이었다. 소속팀에서 핵심 타자들만 모은 대표팀인 만큼 하위타선의 경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발 빠른 선수들을 상위 타순에 배치한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와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서울 예선 라운드 C조 1차전서 5-0으로 완승했다. 2회 김현수의 결승 적시타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경기를 품었다.

공수에서 압도한 승리였다. 투타의 조화가 완벽했다. 선발 투수 양현종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이어 등판한 이영하, 이용찬, 원종현도 실점하지 않았다. 타선도 필요할 때마다 적시타를 뽑아냈다. 실책조차 기록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베이스 러닝, 도루 등이 좋은 선수를 상위 타순에 배치했다. 이들이 나가면 뒤에서 해결해주는 쪽으로 구상했다. 필요하면 빠른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보려고 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대표팀은 박민우, 김하성, 이정후를 1번부터 3번까지 차례로 배치해 기동력을 살리려 했다.

이는 결국 적중했다. 2번 김하성이 비록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만 2개를 골라내며 2출루를 했다. 동시에 대표팀에서 유일한 도루까지 기록했다. 빠른 발과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하는 이정후도 적시타를 추가해 계획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여기에 하위 타선도 화력을 더했다. 7번 김현수를 시작으로 8번 민병헌, 9번 허경민까지 모두 적시타를 때려냈다. 특히 김현수와 허경민은 멀티히트까지 뽑아내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대표팀에서는 하위 타순에 배치됐을지 몰라도 소속 팀에서는 핵심 타자들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김경문 감독이 대회 준비 기간 반복했던 "모든 선수들이 베스트 멤버"라는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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