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예술인상' 봉준호→김보라 감독..올해를 빛낸 5人 [종합]

충무로=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11.0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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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배우 김지미, 정동환, 최수종 하희라 부부, 봉준호 감독, 김보라 감독이 제9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5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재단법인 신영규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이 주최하는 제9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시상식에는 배우 이순재, 안성기, 이영애 등이 자리를 빛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은 지난 한 해의 영화, 연극 분야에서 뛰어난 활동을 한 예술인을 대상으로 영화예술인, 공로예술인, 연극예술인, 선행부문인 굿피플예술인 그리고 신인예술인까지 5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 각 부문 2000만 원씩 총 1억 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수여한다.

아름다운예술인상은 신문사의 문화예술 분야 현직 중견 언론인들이 심사에 참여해 선정했다. 공로예술인 부문에는 김지미, 연극예술인 부문에는 정동환, 신인예술인 부문에는 '벌새'의 김보라 감독, 영화예술인 부문에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굿피플예술인으로는 최수종 하희라 부부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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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성기 /사진=뉴스1



이날 안성기 이사장의 인사말로 포문을 열었다. 안성기는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 감사하다. 늘 이렇게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수상하시는 수상자 여러분들 시상을 하러 와주신 전년도 수상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이 운영재단을 설립하시고 지금까지도 든든한 우리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신영균 회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모든 것이 10년이 되야 인정을 받는다고 생각을 한다. 우리 재단도 내년이면 10년이 되는데 인정을 받고 조금 더 안정적으로 재단을 운영하지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내년부터는 젊은 영화인들을 지원하는 필름 게이트에 조금 더 집중해서 젊은 영화인들에게 용기를 주려고 한다. 또 점점 가치를 더해서 누구나 받고 싶어하는 상으로 만들길 애쓰겠다. 올해 한국영화 100주년이다.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우리 재단도 앞으로 100년을 향해 아주 멋지게 달려가겠다. 너무 많이 내다봤나. 일단 50년 열심히 달려보겠다. 앞으로 격려와 응원과 조언 잊지 말아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김두호 상임이사는 수상자 심사 경위에 대해 "5개 부문 상은 각기 성격이 다른 각 분야별 그 해의 대표적인 인물을 선정한다. 이에 다섯 분이 모두 대상의 영예를 드리고 있다. 전례대로 신문사 문화부장과 관련 단체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공로와 신인 부문, 굿피플부문은 저희 재단 11명으로 구성된 임원들이 각종 자료를 검토해서 예선 및 결선을 걸쳐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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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가장 먼저 진행된 시상은 신인예술인 부문이었다. 송강호가 김보라 감독에게 상패를 건넸다. 상패를 건네 받은 김보라 감독은 "이렇게 귀한 상을 받게 되서 굉장히 감사하고 뭐라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저에게 느껴지고 있다. 영화를 만들면서 처음에는 혼자 애를 쓰다가 나중에는 영화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굿피플예술인 부문 시상이 이어졌다. 김혜자, 이영애, 유지태가 최수종, 하희라 부부에게 상패와 꽃다발을 건넸다. 하희라는 "그 우리에 지금 가족, 친지 뿐만 아니라 이름, 얼굴도 모르는 많은 분들이 우리라는 것에 포함됐다. 우리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배필인 최수종씨가 하자고 하면 같이 했기 때문에 이 자리는 남편 덕분인 것 같다. 귀한 자리에 저희를 선정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최수종은 "하희라 씨가 계셨기에 제가 있는 것이다. 함께 긍정적인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런 자리가 없었다. 앞으로도 계속 선배님의 길을 따라서 그 발자취를 따라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축복의 통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극예술인 부문 수상자는 정동환이었다. 정동환은 "이렇게 귀한 자리에 서게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겠다. 특히 저 같이 연극하는 사람들도 이런 귀한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주신 이 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겠다. 안성기 이사장님 그리고 이사님, 선정하려 투표해주신 심사위원분들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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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공로예술인 부문 수상의 영광은 김지미에게 돌아갔다. 김지미는 "영화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제가 '감사하다'라는 걸 일일이 표현 못하니까 일이라도 해서 영화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했다. 57세에 배우가 되어서 오늘날까지 왔다. 배우를 위해 한 일이 없다. 영화계에 나와서 머물다가 가는 것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상이 영원히 가서 조금 더 발전해서 많은 영화인들에게 모범이 되고 후배들한테 모범이 되도록 해서 아름다운 모임을 갖도록 계속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영화예술인 부문 수상자는 봉준호 감독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영상 편지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무척 영광이고 기쁘다. 여러분들과 영광을 나눠야하는데 영상으로 인사를 전하게 되서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10월부터 '기생충' 북미 개봉 일정이 시작됐다. 해외 스케줄이 이어지는 바람에 직접 찾아뵙지를 못하고 영상으로 인사말을 드리게 되어 죄송하고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름다운예술인상과 긴 인연이 있다. 25년이 지난 오늘날 예술문화상을 받게 된 것은 길고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큰 의미와 기쁨이 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예술인상을 통해서 고난 속에서도 전진해나가는 창작자와 예술가들이 힘을 얻고 응원을 받을 수 있고 시상식으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의 해외 스케줄로 인해 송강호, 박명훈, 곽신애 대표가 무대에 올라 수상 기쁨을 전했다. '기생충' 팀의 의리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송강호는 "봉 감독께서 대리 수상을 부탁하면서 미안했던지 상금 중에 약간 떼어서 소정의 금일봉을 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을 했다. 그래서 여기에 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봉준호 감독이라는 젊은 예술가가 위대한 선배님들께서 주시는 따뜻한 격려를 받고 앞으로 무거운 책임감과 훌륭한 마음으로 한국 영화를 빛낼 것이다. 대신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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